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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엔 번개·美 서부에는 거대 화재雲… 기후변화의 역습

2021.07.18 | 조회 833

북극엔 번개·美 서부에는 거대 화재雲… 기후변화의 역습


세계일보 2021.07.18 


지구촌 곳곳 기상 이변 신음


북극 사흘째 번개 … 첫날 1613번에 달해


얼음 녹고 수증기 상승 … 번개 점점 잦아져


번개로 시베리아·알래스카 화재 큰 피해


극심한 가뭄 탓 美서부 대형 산불 이어져


최악의 경우 ‘불소용돌이’로 변모하기도


서유럽 홍수로 獨 156명 등 183명 숨져


세계일보




美 서부 최악 산불 16일(현지시간)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 블라이의 부트레그 화재현장에서 거대한 ‘화재운’이 피어오르고 있다. 산불의 상승기류를 타고 만들어지는 화재운은 번개를 일으켜 또 다른 산불을 만들기도 한다. 블라이=AFP연합뉴스


‘달아오른 극지방에 번개가 치고, 산을 집어삼킨 화염은 잿빛구름을 만든다. 구름은 번개를, 번개는 산불을, 산불은 구름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북반구의 여름이 재난영화처럼 혹독하다. 북위 70도가 넘는 극지방에 번개가 수천번씩 내리치는가 하면, 미국 서부에서는 산불이 190㎞ 거리에서 보일 정도로 거대한 ‘화재운’을 만들어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알래스카주 북쪽에서 러시아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극지방에서 지난 12일부터 사흘 연속 번개가 쳤다. 특히 첫날인 12일부터 24시간 동안 알래스카에 친 번개 횟수는 무려 1613번에 이른다.


번개는 구름 아래에 있던 물방울이 상승하고, 위에 있던 얼음 덩어리가 내려오면서 입자가 서로 충돌해 발생한다. 구름 속 ‘정전기’가 번개를 만드는 셈이다. 번개가 칠 정도로 입자가 활발히 움직이려면 대류운동이 강해야 한다. 겨울보단 여름에 번개가 많이 치는 이유다.


이런 까닭에 극지방에서는 번개를 보기 힘들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북극해를 덮고 있던 얼음이 녹고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가면서 번개치는 횟수도 점점 늘고 있다. 최근 북극의 바다얼음 면적은 평년(1981∼2010년 기준 993만㎢)에 훨씬 못 미치는 795만㎢로 줄어든 상태다. 미 워싱턴대 로버튼 홀츠워스 교수는 “2010년 이후 북극권 번개가 3배 늘었다”며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는 것과 직접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번개가 문제가 되는 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에선 불이 나 서울의 13배 면적인 80만㏊의 숲이 소실됐다. 지난달에는 알래스카에서 대형 화재로 7300㏊의 툰드라가 피해를 입었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미 서부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가운데 오리건주에서는 화재운이 나흘 연속 나타났다. 산불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연기 기둥에 수증기가 응결하면서 만들어진 시커먼 구름이다. 기둥 높이만 10㎞에 달하고 160∼190㎞ 떨어진 거리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 190㎞는 서울에서 경북 구미까지의 거리다.


화재운이 발달하면 뇌우를 동반하는 화재적란운이 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불 소용돌이’로 변모하기도 한다. 불 소용돌이는 불기둥을 중심으로 토네이도처럼 공기가 빠르게 회전하는 것을 말하는데 온도가 1000도에 육박하고, 소용돌이 아래로는 뜨거운 바람이 지난다. 2019∼2020년 호주 산불에서 불 소용돌이가 관찰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후변화로 산불 시즌이 더 길어지고 강도를 더해가면서 화재운 같은 ‘불 구름’이 점점 빈번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유럽은 물난리 17일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바트 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에서 부서진 집과 자동차가 엉켜 있는 모습. 바트 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DPA연합뉴스


한편 서유럽을 강타한 홍수로 18일 오전까지 18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중 독일 희생자가 156명에 달한다. 독일에서 가장 피해가 큰 라인란트팔츠주에서는 110명이 숨지고 670명이 다쳤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피해 지역을 방문해 “많은 사람이 전 생애에 걸쳐 쌓아온 모든 걸 잃었다”며 “피해 보상 규모는 몇 주가 지나야 파악 가능할 듯하다”고 전했다. 정부는 피해 복구에 수십억 유로가 들 것으로 예상한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지사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발언하는 앞에서 옆 사람과 수다를 떨고 농담을 나누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비난을 샀다.


벨기에도 최소 2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다.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역시 수천명이 대피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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