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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명 숨진 이-팔 '11일 전쟁'…양쪽 강경파 실속 챙기고 '휴전'

2021.05.25 | 조회 703

244명 숨진 이-팔 '11일 전쟁'…양쪽 강경파 실속 챙기고 '휴전'


한겨레 2021-05-21



네타냐후와 하마스 등 정치세력 이득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건물 앞에서 21일(현지시각) 새벽 주민들이 손가락으로 승리의 ‘브이’(V) 자를 만들어 보이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휴전을 환호하고 있다. 가자/로이터 연합뉴스



‘11일 전쟁’으로 기록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21일 새벽 2시(현지시각) ‘휴전’으로 봉합됐다. 인명피해와 사회기반시설 붕괴 등 팔레스타인 쪽 피해가 막대했으나, 양쪽 강경파 세력은 상당한 정치적 성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15년 동안 이스라엘 총리를 지낸 베냐민 네타냐후는 정치생명을 이어갈 기회를 얻었다. 네타냐후는 지난 2년간 4번 총선을 치렀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했고, 부패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다. 무력 충돌 이후 강경파가 힘을 얻으면서 네타냐후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역시 이번 휴전을 “승리”라고 표현했다.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은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흐가 통치하지만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통치한다. 두 세력은 22일 15년 만에 통합 총선을 치르기로 했으나, 지난달 말 패배를 우려한 아바스 수반이 선거를 연기했다. 1990년대 탄생 이래 존재감이 미미했던 파타흐는 이번에도 아무 역할을 하지 못했고,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알자지라>와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이 이집트의 중재와 미국의 압박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 성과를 평가하는 가운데, 이번 충돌의 빌미가 된 동예루살렘에 대한 ‘이면 합의’에도 관심이 모인다. 양쪽 모두 ‘상호 조건 없이’ 휴전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하마스 지도부는 동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양보를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실제로 양보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성전산은 이슬람·유대교·기독교의 성소로,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알아크사 모스크(사원)가 있다. 성전산은 1994년 평화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이 아닌 요르단이 주도하는 이슬람 종교재단 ‘와크프’가 관리하고 무슬림만 사원 내에서 기도할 수 있다. 이스라엘이 종종 무슬림의 종교 활동을 방해하면서 충돌이 발생하곤 한다. 알아크사 사원에서 2㎞ 떨어진 셰이크자라흐는 정착촌을 건설 중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 퇴거시켜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있다.


이번 무력 충돌 한달 전인 지난달 중순에도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충돌로 갈등이 시작됐고, 지난 10일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이 무장 충돌로 번졌다. 이스라엘은 방공망 ‘아이언 돔’으로 하마스의 공격을 막으면서, 가지지구를 무차별 공습했다. 어린이 65명 등 팔레스타인 주민 232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선 어린이 2명 등 12명이 사망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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