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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인수공통 바이러스는 라사열 바이러스..코로나19는 2위

2021.04.06 | 조회 924

가장 위험한 인수공통 바이러스는 라사열 바이러스..코로나19는 2위


동아사이언스 2021. 04. 06.


 아프리카 가나의 한 가정집 바로 앞에서 영장류와 가축이 자유롭게 오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늘어나는 환경을 스필오버 바이러스의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UC데이비스 제공


종간 장벽 넘는 '스필오버' 바이러스 887개 위험도 분석 결과


아프리카 가나의 한 가정집 바로 앞에서 영장류와 가축이 자유롭게 오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늘어나는 환경을 스필오버 바이러스의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UC데이비스 제공


아프리카 가나의 한 가정집 바로 앞에서 영장류와 가축이 자유롭게 오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늘어나는 환경을 스필오버 바이러스의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UC데이비스 제공

동물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넘어 인간에게 넘어와 질병을 일으키는 ‘스필오버’ 바이러스 887개 가운데 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라사열 바이러스가 가장 위험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는 2위에 올랐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 연구진은 스필오버 바이러스 887개의 위험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한 결과 라사열 바이러스가 91.18415로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필오버 사이트(spillover.global)를 통해 스필오버 바이러스 887개의 순위도 자세히 공개했다.    


바이러스는 대부분 특정 종에서만 서식하며 질병을 일으킨다. 종간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요인에 의해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극복하고 다른 숙주로 옮겨가는 스필오버가 종종 일어난다.


감염병 전문가들이 야생동물 시장을 스필오버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주목하는 이유도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넘어오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필오버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낮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여러 전문가들이 이같은 조사결과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넘어와 안착하면 초기에는 인간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면역력이 없어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이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도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특히 스필오버 바이러스는 백신을 개발해도 완전히 박멸할 수 없다. 인간 숙주에서 바이러스를 없애도 동물에 숨어 있다가 언제 또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UC데이비스 연구진은 2009~2020년 미 국제개발처(USAID) 주도로 진행된 ‘프레딕트(PREDICT)’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 스필오버 바이러스 887개에 대해 숙주 위험도, 환경적 위험도, 바이러스 자체 위험도 등 32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프레딕트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 세계 감염병 유행을 예측하고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진행된 바이러스 조사 및 모니터링 프로젝트다.  


라사열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쥐에서 인간으로 옮겨온 스필오버 바이러스다. 1969년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지금도 매년 30만~50만 명을 감염시키며, 5000명가량이 사망하는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 백신은 없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등과 함께 대응이 시급한 감염병으로 지정한 9대 감염병 중 하나다.   


UC데이비스 연구진은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도가 1위로 평가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필오버 바이러스 수천 개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많고, 이번에 진행한 평가는 향후 유행 가능성과 위험도를 중점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도는 1위와 약 4 차이나는 87.13492다.


3위는 에볼라 바이러스(87.00560), 4위는 급성 발열성 질환을 일으키는 서울 바이러스(86.49349), 5위는 니파 바이러스(86.48832)가 차지했다. 에볼라와 니파 바이러스는 모두 박쥐가 1차 숙주다. 서울 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설치류를 통해 감염되며,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세계 최초로 발견해 이름을 붙였다. 


신종 스필오버 바이러스인 ‘PREDECT_CoV-35’가 21위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가지 코로나바이러스 그룹 가운데 인간에게 감염되는 알파와 베타 중 알파 코로나바이러스에 해당한다. 


연구를 이끈 요나 마제트 UC데이비스 교수는 “스필오버 사이트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해 바이러스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오픈소스”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의 위협을 조기에 식별하고 글로벌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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