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627명 사망 "신은 어디에" 이탈리아의 눈물…수녀님도 집단 감염·軍, 이동통제

2020.03.21 | 조회 436

하루627명 사망 "신은 어디에" 이탈리아의 눈물…수녀님도 집단 감염·軍, 이동통제

매일경제 2020.03.21 


20일, 수도 로마 교외 카밀로 수녀 교육원 등서 59명 감염
이탈리아 정부, 피해집중 롬바르디아에 군 100여명 투입
中 의료진 "이탈리아엔 엄격한 통행 단속 필요" 조언
`눈물의 도시`된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돌고래 나타나 눈길
수도원 화장품 불티나게 팔리던 베네치아 약국엔 마스크 찾는 사람만


마스크가 부족해 머플러 등을 두르고 걸어가는 이탈리아 수녀들의 모습. [사진출처=일 메사제로]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 판데믹(COVID-19대유행) 탓에 하루에만 6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로마 제국'의 나라 이탈리아가 끝없는 절망에 휩싸였다.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627명이 목숨을 잃어 하루 기준 전세계 최다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성역으로 꼽히던 카톨릭 수도원에서도 총 59명 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해 좌절의 그림자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20일 현지 일간지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수도 로마가 있는 라치오 주의 보건당국은 "로마 교외 그로타페라타 지역 소재 카밀로 수녀 교육원에서 수녀와 교육생 등 총 40명이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한된 공간에서 수도 생활을 하는 성직자마저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이 중 한 명은 증세가 심각해 병원에 입원했다.

40명 외에 로마 교외의 또다른 카톨릭 교구 엔젤릭 시스터스(A.S.P)에서도 수녀 21명 중 19명이 코로나19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마는 교황이 있는 바티칸 시국과 가깝기 때문에 카톨릭 수녀원 등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간 수녀들은 정부 지시에 따라 외부 이동을 삼가왔지만 수녀원 시설에 보육원과 관련 초·중·고등학교가 딸려있기 때문에 감염 확산 우려가 남아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무더기로 늘어나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20일(현지시간)피해가 집중된 북부 롬바르디아주 밀라노 일대 군 병력 100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 출처=미국 CNN]확진자와 사망자가 무더기로 늘어나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피해가 집중된 북부 롬바르디아주 밀라노 일대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114명의 군인들이 우리 주 일대 이동을 통제하고 나설 것"이라면서 "불행히도 확진자 증가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군 투입 조치는 이동 제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폰타나 주지사의 요청과 중국 의료진 의견에 따른 것이다. 앞서 19일 이탈리아에 파견된 중국 의료진은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리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충격 받았다"면서 "이탈리아는 이동제한을 더 엄격히 해야한다"고 한 바 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 집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는 총 4만7021명이며,사망자는 총 4032명에 달한다. 롬비르디아 주가 가장 피해가 크다. [자료 출처=이탈리아 보건부·현지 신문 일 메사제로]이탈리아 보건 당국 집계에 따르면 20일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는 총 4만7021명이며, 사망자는 총 4032명에 달한다. 치사율이 8.57%에 달한다. 같은 날 기준 확진자는 중국 본토(총 8만1279명)의 절반을 살짝 넘는 정도지만 사망자는 중국(총 3259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BBC는 중국의 코로나19통계 자료 신빙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탈리아만큼은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주세페 콘테 총리마저 "봉쇄령이 끝나도 예전 상황으로 빨리 돌아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난 1월 30일 비상사태를 선언한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나라 전역에 상업활동 중단·이동 제한령을 내린 상태다.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유명 관광지 베네치아 운하 물이 다시 맑아지면서 물고기 떼와 백조가 눈에 띄고 인근 항구에 돌고래가 돌아왔다는 사진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출처=트위터·페이스북]이런 가운데 웃지 못할 소식도 나온다. 중국인 뿐 아니라 미국·유럽 관광객 발길도 뚝 끊긴 유명 관광지 베네치아 운하 물이 다시 맑아지면서 물고기 떼와 백조가 눈에 띄고 인근 항구에 돌고래가 돌아왔다고 현지 언론과 미국 CNN이 전했다. 지난 17일 트위터에는 "베네치아 운하에서 60년 만에 돌고래가 포착됐다"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베네치아 시 당국은 "수질 자체가 좋아졌는지는 알 수 없다. 물이 맑아졌지만, 배가 운행할 때 수면으로 떠오른 운하 바닥 침전물이 가라 앉아서 맑아보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탈리아 수도원 인기 화장품 '산타마리아노벨라, 카말돌리' 로션을 사기 위해 관광객들이 늘어섰던 베네치아 약국에 이제는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섰지만 물품은 이미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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