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쌀·생수·해열제 동났다.. 총기도 사재기 조짐

2020.03.17 | 조회 380

美, 쌀·생수·해열제 동났다.. 총기도 사재기 조짐


조선 2020.03.17


"마트 개장 5분이면 생필품 품절"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도 마비


트럼프 "비축 충분.. 진정하라"


"내가 산 물건 빼앗길지도 모른다" 2월하순이후 탄약구매 68% 늘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퍼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본격적인 사재기가 시작됐다. 물과 쌀, 빵, 화장지 등은 물론 해열제와 같은 기본 의약품이 수퍼마켓에서 동나고 있다. 총기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진정하라"며 공포 잠재우기에 나섰다.


14일(현지 시각) 버지니아 매클린의 '자이언트'와 '세이프웨이' 등 수퍼에는 쇼핑객들이 몰려들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였다. 물과 화장지는 구할 수 없었고, 마스크뿐 아니라 어린이용 해열제 등 기본적인 의약품마저 모조리 매진됐다. 사재기로 손님이 너무 몰려들자 미국 남부의 수퍼마켓 체인 '퍼블릭스'와 '해리스 티터' 등은 위생과 소독을 이유로 영업시간 단축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서 15일(현지 시각) 사람들이 총기 판매점 입구에 길게 줄을 서 있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미국에서 물과 휴지 등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생존 도구’로 평가되는 총기와 탄약의 판매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서 15일(현지 시각) 사람들이 총기 판매점 입구에 길게 줄을 서 있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미국에서 물과 휴지 등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생존 도구’로 평가되는 총기와 탄약의 판매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5일 유튜브 검색창에 '코스트코'라고 치면 '코스트코 패닉(costco panic)'이 연관 검색어로 떴다. 코스트코는 대형 창고형 할인 매장으로 대량으로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구입할 때 미국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트위터에도 '#코스트코 패닉 구매(buying)'란 해시태그(검색을 쉽게하는 문구)를 달고 수많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유튜버는 동영상에서 "개장 후 10분 만에 들어왔지만 물과 휴지가 없다"며 "직원이 '요즘엔 5분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 올라온 코스트코의 사진은 사람 키보다 큰 물품 보관대가 대부분 텅 비어 있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미국 내 코로나 확진 환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서면서 공포감이 극대화된 것이다.


'생존 도구'로 평가되는 총기와 탄약의 판매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온라인 탄약 판매업체 아모닷컴의 경우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일기 시작한 2월 23일부터 3월 4일까지 11일간의 판매량은 직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나 늘어났다. USA투데이는 15일 캘리포니아의 한 총기상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레그 레인더스씨는 250발의 총알을 산 뒤 USA투데이에 "만약 화장지와 물이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빨리 채워지지 않으면 누군가가 내가 산 물건을 빼앗을 수 있다"며 탄약을 구매한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도 마비 수준에 이르렀다. 이날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코로나가 퍼지면서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일부 인기 제품과 가정용품이 품절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문 폭주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아마존은 한 달 12.99달러(약 1만6000원)를 내는 고객에게 통상 이틀 만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프라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현재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물과 화장지 등 생필품을 검색하면 대부분 '급증한 수요로 일시적으로 이용이 안 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뜨고 있다. 데이터 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미 소매업체에서 쌀의 판매량은 50% 이상, 통조림 고기는 4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평소보다 3~5배 물건을 사간다고 하더라"며 "그렇게 많이 살 필요가 없다. 안심하고 진정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월마트·코스트코·홀푸드 등 대형 유통업체와 카길 등 식료품 업체 대표 20여 명과 통화했다며 "이 업체들이 (가장 소비가 많은) 크리스마스 수준을 넘게 재고를 비축하기로 했다"며 "미국의 공급망은 세계 최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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