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경고음…"인구 85~90% 취약"
유럽서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경고음…"인구 85~90% 취약"아시아경제 2020.05.21.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앤드리아 아몬 ECDC 국장은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언제, 얼마나 클 것인가 하는 것'이 나의 견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규칙을 잘 따르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2차 재확산은 불가피하다면서 이미 사람들의 의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몬 국장은 "각국 인구의 집단면역 수준은 2∼14%로 그다지 좋지 않다"면서 "인구의 85∼90%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의미로 지난 1∼2월보다 현재 훨씬 더 많은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둠스데이(최후의 날)'를 예견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는 현실적이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완전히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몬 국장은 "한 편에는 중소기업들의 경제적 부담이 있고, 다른 한 편에는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확산이 감소하고 있는 지금, 사태가 끝난 줄 알지만 확실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월 초 스키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영원히 지속할진 모르겠지만, 당분간 사라지진 않을것 같다. 바이러스가 사람에 아주 잘 적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럽 내에서는 재확산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염성이 큰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면 지금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정부의 방역 조처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일부 국민에게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건 분명히 하자. 지금은 파티나 밤 문화를 즐길 때가 아니다. 방역 조처를 지키지 않으면 감염 곡선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초 유럽에서 가장 먼저 봉쇄 조치를 시행한 이탈리아는 이달 초부터 점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나섰다. 지난 4일 제조업과 도매업, 건설공사 등을 정상화한 데 이어 18일에는 일반 소매 상점과 음식점, 술집 등이 영업을 재개했다. 거주지가 속한 주 내에서는 이동의 자유도 허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