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출혈성 대장균, 새로운 악성 변종

[앵커멘트]

독일에서 발생해 유럽과 미국으로 번지고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새로운 악성 변종으로 밝혀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예비 검사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류충섭 특파원!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요, 새로운 변종으로 확인됐군요?

[리포트]

유럽을 휩쓸고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지금까지 어떤 환자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던 새로운 변종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병원균의 유전자 염기 서열을 예비 검사한 결과입니다.

문제가 된 박테리아는 두 종류의 대장균에서 비롯된 돌연변이로 치명적인 유전자 특성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 장출혈성 대장균보다 독성이 훨씬 강하다고 WHO는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독특한 변종 박테리아라면서 병원균을 더욱 악성으로 만드는 다양한 특성을 띠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홀게르 로데, 세균학자]
"이것은 새로운 변종으로 전에 보지 못한 병원균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감염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독일을 비롯해 스웨덴과 네덜란드 등 유럽 9개국에서 감염자는 1,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470여 명은 감염 이후 신장 기능까지 크게 손상시키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 나타나 사망자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독일에서 17명, 스웨덴 1명 등 18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또 독일을 여행하고 돌아온 미국인 3명에게서 감염 의심 증세가 나타났고 영국에서도 7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들이 독일 여행 뒤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의료기관에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보고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질문]

변종 대장균 공포가 확산되면서 유럽산 채소를 기피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고요?

[답변]

러시아가 유럽연합 회원국으로부터 채소 수입을 무기한 금지했습니다.

또 현재 러시아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럽연합 채소도 모두 압수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달 30일 첫 발병국인 독일과 독일이 채소를 수입한 스페인 등 2개국으로부터 채소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러시아의 전격적인 채소 금수 조치에 EU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채소 금수 조치는 과도하다며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며칠내 러시아 당국자들과 회의 소집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도 유럽산 채소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아메리칸 항공사는 유럽발 비행기 기내식에서 채소를 빼기로 했습니다.

또 아랍에미리트도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 4개 나라의 채소 반입을 당분간 허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유럽산 채소에 대한 기피 현상이 번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YTN 류충섭입니다,

장출혈성 대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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