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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모로우' 현실판…-50도 시카고, 남의 이야기 아니다?

2019.01.31 | 조회 3435

영화 '투모로우' 현실판…-50도 시카고, 남의 이야기 아니다?


SBS 2019-01-31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1월 31일 (목)

■ 대담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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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시카고, 극지점 기온 보다 두 배 더 추워

- 美 살인 한파 '지구온난화' 때문…댐 터지듯 찬 공기 쏟아져

- 호주 영상 50도…열돔 현상 때문

- 올해 우리나라 1월 기온, 평년보다 평균 1도 높아…북극 한파 없을 것


▷ 김성준/진행자:


최악의 한파가 미국 중부 지역을 덮쳤습니다. 영하 50도. 영하 50도는 상상도 안 되는데요. 어쨌든 이런 극한 한파 때문에 벌써 5명이 숨졌고요. 항공편, 열차 운행 취소가 됐고,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시카고를 포함해서 일리노이 주 전역이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금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 호주는 남반구니까 여름이겠죠. 물론 덥겠지만 더운 게 영상 46도라고 합니다. 영상 46도, 정말 상상이 안 가네요. 이런 이상기온 현상, 원인은 무엇이고 언제까지 계속될지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먼저 추위부터 얘기해 봅시다. 시카고. 영하 50도면 얼마나 추운 거예요? 감이 안 오는데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영하 50도가 나타난 적이 없습니다. 시카고도 예년의 경우를 보면, 예년 이맘때 시카고 기온은 영하 10도 정도.


▷ 김성준/진행자:


영하 10도면 우리도 느낌이 오죠.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그리고 요즘 예보를 보면 춥기 때문에 영하 25도, 많이 떨어지면 30도 가까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시카고의 기운이 예년보다 15도 정도가 낮은 상태고요. 시카고가 바람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바람이 많이 불다 보니까 체감온도는 영하 40도, 50도로 떨어지고요. 시카고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위스콘신이라든가 미네소타 등이 다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미네소타 주에서도 영하 48.3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요즘 북극 기온이 혹시 얼마나 될지 아시나요?


▷ 김성준/진행자:


북극도 만만치 않겠지만, 그래도 영하 50도란 얘기는 안 들어본 것 같은데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예. 극지점, 북극의 가장 극지점의 기온이 요즘 영하 30도 정도 됩니다. 또 극지방이라고 하면 극지점 말고도 그 주변까지 합해서 얘기하면 영하 20~25도 정도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시카고가 극지점의 기온의 두 배나 더 춥다는 거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시카고 지역이 오히려 극지방보다 더 춥고. 미국 동북부 지역의 기온이 지금 극지방보다 더 추운 상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여러 가지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도 일반적으로 얘기를 할 때. 지구 온난화가 온다, 온난화가 온다고 하는데 왜 날씨는 겨울에 이렇게 극한 추위가 오냐는 식으로 얘기할 수 있잖아요. 그러다가 한 번 영화 나온 것을 보고 온난화 때문에 오히려 북반구의 강추위가 몰려올 수 있다는 것을 영화 보고 알았는데. 영화 <투모로우>죠. 트럼프 대통령이 또 그 실수를 했더라고요. 트위터에다가 실수인지 농담인지는 모르지만. 중서부 지역에 영하 51도의 체감 한파가 몰아친다. 지구 온난화는 어디 간 것이냐. 제발 빨리 돌아와라. 지금 필요하다. 이랬다는데. 글쎄요. 어쨌든 지금 이 강추위도 지구 온난화의 결과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그렇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얘기할 때는 일반적으로 지구 평균 기온을 가지고 얘기합니다. 지구 전체 평균 기온을 보면 지금도 높습니다. 특정 지역에 대해서는 굉장히 낮은데요. 그 지역이 미국 북동부 지역, 그 다음 유럽 지역이 평균보다 낮고요. 온난화 때문에 그런데. 현재 보면 미국 극지방의 기온이 평년보다 5도에서 10도 정도나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극지방이 찬 공기가 몰려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극지방이 따뜻해지면 적도와 극지방 사이의 온도 차이가 줄어듭니다. 일반적으로 극지방은 춥고 적도는 따뜻해야만 중위도에서 강한 바람이 불고, 그 강한 바람이 북극의 찬 공기를 극지방에 가둬두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런데 지구 온난화 현상이 계속되면서부터 극지방이 따뜻해지면 적도와 극지방의 온도차가 줄어듭니다. 온도차가 줄어들게 되면…


▷ 김성준/진행자:


공기 이동이 적고 바람이 적어지겠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바람이 약해집니다. 중위도 바람이 약해지면. 찬 공기를 가둬두고 있는 바람이 약해지다 보니까 마치 둑이 터지는 것처럼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쏟아져 내려오게 됩니다. 그것이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그 지역에 굉장한 추위가 오는데. 올해는 미 동부 지역과 유럽 지역으로 추위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묘하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어떻게 보면 전체적으로 지구 평균 기온은 높지만, 역시 북극의 온난화 현상이 북극의 찬 공기를 한 쪽으로 몰아붙여서.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그건 어떻습니까? 그런 얘기도 있었잖아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면 빙하가 녹아내리고.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차가운 빙하 녹아내린 물 같은 것들이 해류가 밑으로 내려오면서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내 더 추워진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그건 아닌가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그건 영화 <투모로우> 영화에 나오는 거죠. 북극의 해빙이 녹아내려 찬 물이 있으면, 찬 물이 따뜻한 물보다 무겁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바다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해류가 생기는데. 빙하가 많이 녹아들어가서 찬 물이 많이 들어가면 해류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거나 해류의 흐름이 멈춰서 이상 기류가 생기는. 그것이 <투모로우>의 줄거리 아니겠습니까. 이번 같은 경우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 북극의 해빙이 많이 녹습니다. 많이 녹으면 바다가 나오죠. 얼음이 아니라 북극은 바다니까. 바다는 얼음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아들입니다. 그러니까 북극이 더 뜨거워집니다. 그래서 악순환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남반구의 호주는 여름에 엄청난 폭염이라는데. 이것도 역시 지구 온난화입니까?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일단 남반구 호주의 기온이 여기는 영하가 아니라 영상, 40도가 넘고 영상 50도 가까이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영상 50도면… 우리가 보통 목욕탕 가서 뜨거운 물 온탕이 40도잖아요. 그것보다 10도 높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걸어 다녀야 한다는 거잖아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그건 맞는 얘기인데. 다만 물은 밀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더 뜨겁게 느껴지고, 공기는 우리가 한증막 사우나 가서는 80도, 90도 가서도 덜하지 않습니까. 더위는 물에 들어갈 때보다는 덜 뜨겁게 느껴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도 우리 지난 여름에 폭염 때 40도, 이거 가지고 숨도 못 쉬고 살았는데.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이쪽에서도 40도, 50도 가까이 올라가는데. 이 원인이 열돔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난 여름에 우리나라도 열돔이 나타나서 40도 안팎까지 올라갔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지난 달 말부터 열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열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이렇게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참 지구 온난화가 여러 가지 골치 아프게 만드네요. 자꾸 외국 얘기 하니까 별로 와 닿지 않을 수 있어서. 우리나라 얘기로 한 번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 날씨가 올해 폭염 있고 그럴 때 말이죠. 일부 전망이 이번 여름은 폭염이고 겨울은 아주 추울 것이다. 눈도 많이 올 것이다. 이런 예상이 있었잖아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그 예상은 극지방의 해빙이, 바다얼음이 많이 녹아서. 북극에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지 않겠느냐. 이런 예상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오면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극 한파가 나타날 수 있겠죠. 그런데 그 예상은 틀리고. 물론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기는 내려왔는데 우리나라가 있는 동아시아 쪽으로 내려온 게 아니라 북미와 유럽 쪽으로 가면서. 우리나라는 오히려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


▷ 김성준/진행자:


오늘은 좀 쌀쌀하기는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11월 이후의 날씨를 보면 그렇게 춥다, 이렇게 느낀 날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12월 달에 세밑한파가 있었는데요. 그 때는 좀 추웠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게 잠깐 있었고.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1월 들어서는 그렇게 한파다운 한파는 없었습니다. 1월 평균 기온을 보면 1도 정도가 더 높아요.


▷ 김성준/진행자:


평균이 1도 높은 거면 굉장히 큰 것 아닌가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평균이 1도 높은 것은 굉장히 높은 겁니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평균 1도 올라갔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그걸 생각했을 때 평균 1도 높은 것은 굉장히 높은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가 흔히 얘기할 때 겨울에 덜 춥고 눈이 덜 내리면 해충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고 하잖아요. 농사철에. 그런 걱정도 해야겠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일단 덜 춥기 때문에 활동하는 면에서는 좋습니다만. 농사를 하시는 분 입장에서는 해충들이 겨울에 죽지 않고 더 오래 살아남는다든가, 더 많이 살아남을 경우. 그 다음 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겠죠.


▷ 김성준/진행자: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지구 온난화 때문에 시카고에 강추위가 온 것. 그 똑같은 게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우리도 강추위를 겪을 수 있었는데 마침 바람이 시카고 쪽으로 가는 바람에 우리는 면했다. 이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언제든지 어느 겨울에는 우리도 그런 강추위를 맞을 수 있겠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북극의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 둑이 터지는, 바람이 약해지면서 둑이 터지는 지역이 어느 쪽이냐에 따라서 북극 한파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고. 앞으로 2월까지도 예상이 우리나라 쪽으로 북극 한파가 올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올해는 잘 넘길 수 있겠다.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올해는 아닙니다만. 내년에도 이럴 것이냐, 그건 또 다른 것이죠.


▷ 김성준/진행자:


한 때 몇 년 전인가는 소위 위도를 띠로 이어서 미국 북부, 우리나라, 유럽 같이 온 적도 있었잖아요. 그건 둑이 막 터진 거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보면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지역이 두 군데 아니면 세 군데 정도 됩니다. 지금 현재는 두 군데 정도가 있고요. 한 군데가 더 생긴다면 동아시아 쪽에 생길 수 있거든요. 올해는 동아시아 쪽은 내려오지 않고 미 동부 지역과 유럽 지역으로만 내려오고. 일반적으로 세 개 정도가 생기면 아시아 동쪽에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여러 군데 찬 공기가 내려온다면 추위는 그만큼 덜하겠죠. 분산되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눈은 왜 이렇게 안 오는 건가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올 1월 들어서 기록적으로 서울에 눈이 내린 날이 없습니다. 0.1cm 이상 쌓일 때를 눈이 온 날로 기록하는데. 올 1월 들어서 눈이 내린 날이 없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 일단 북극 한파가 우리나라 쪽으로 안 왔기 때문에. 또 하나는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가 진행되고 있어요. 엘니뇨가 진행되고 있으면 우리나라 겨울은 좀 따뜻한 경향이 있습니다. 따뜻한 고기압이 오래 머물다 보면 눈구름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올해 서울의 경우는 54년도부터 기상청이 서울 기록을 완벽히 가지고 있는데. 54년 이후로 서울에 눈이 안 내린 달이 1월 달로써는 올해가 처음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기상 현상 참 대단합니다. 여기까지 정리하죠. SBS 기상전문기자 안영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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