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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기축통화 다극화…'브레턴우즈 3.0 시대' 열리나

2014.09.19 | 조회 4291

[뉴스 포커스] 기축통화 다극화…'브레턴우즈 3.0 시대' 열리나


中 위안화 국제화·유럽 반발에 출범 70년 맞아 달러패권 흔들

복수 기축통화 전환될지 관심



입력시간 : 2014/07/14


"빚더미 국가에 통화권력 못맡겨"… 美 주도 금융질서 재편 조짐


세계경제서 美 입김 줄어… 펀더멘털도 근본적 불신


과도한 자국기업 옹호 등 권력 남용에 반감도 거세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땐 '복수 통화' 급물살 탈듯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질서의 근간이 됐던 브레턴우즈 체제가 출범한 지 70주년을 맞아 미국 달러화의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에 가속도가 붙는 등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국이 미국 주도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고 프랑스·독일 등 유럽도 달러 패권의 횡포에 속속 반기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1971년 달러 불태환 선언 이후 이어져온 달러화 단일 기축통화 시대(브레턴우즈 2.0)가 막을 내리고 복수 기축통화로 전환되는 '브레턴우즈 3.0' 시대가 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 70년간 견고했던 달러의 위상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전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대 80%대에 육박하다 2001년 71.5%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60.9%로 10여 년 만에 무려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이 비중이 앞으로 5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유로·엔·파운드·위안화 등이 채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달러 권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데 대한 반감도 거세지고 있다. 미 당국이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에 9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하자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이 "국제결제 통화 다변화의 필요성을 인식시켜준 사건"이라며 "유로화 외에 국제무역에서 비중이 높아지는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린 게 단적인 사례다.


더구나 천문학적인 미국 재정적자와 무역적자 때문에 장기적으로 달러화 패권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달러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집계하는 교역가중평균 달러화지수는 2002년 이후 현재까지 30% 이상 빠졌다.


이 같은 불안감을 틈타 중국은 역외 위안화 허브 구축, 별도 개발은행 및 펀드 창설 등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야금야금 실행하고 있다.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재정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근본부터 흔들릴 것"이라며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운명은 중국 등 다른 나라가 아니라 미국의 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제 발등 찍고 있는 미국= 1924년 다른 나라의 미 달러 보유액은 이미 영국 파운드 보유액을 앞질렀다. 브레튼우즈 체제가 탄생하기 딱 20년전이다. 요컨대 한 나라의 통화가 국제 금융 질서를 지배하는 것은 발행국의 경제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 등 이머징 경제와 유럽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경제력을 반영하는 통화의 힘도 다극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1%였으나 2013년에는 22%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같은 기간 세 배가 증가해 12%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구매력평가기준(PPP)으로 따지면 이르면 올해 늦어도 2020년 중국이 미국을 넘어선다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미국은 달러 프리미엄에 취해 세계 경제질서 유지라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기본 정신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이 경제적 이익 외에도 지정학적 목적과 자국 기업 옹호를 위해 달러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법원이 달러화 표시 아르헨티나 국채에 투자한 미국계 벌처펀드에 대해 유리한 판결을 내리면서 중남미 국가에서도 달러 지배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달러화 신뢰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싹트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사건과 연방정부 셧다운(부문 업무정지) 사태다. 무엇보다 미국은 정부의 빚이 너무 많고 이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힘들다는데 달러화의 근본적인 약점이 있다. 미국은 매년 GDP대비 4~6%의 재정적자를 내며 2013년 기준 GDP대비 71.8%에 달하는 공공부채를 안고 있다.


◇위안화, 유로화 등 달러화 패권에 속속 도전= 달러화 패권에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위안화다. 중국은 2009년 위안화 국제화를 선언한 이후 장기 로드맵에 따라 특유의 만만디 스타일로 차근차근 추진해가고 있다. 중국은 유럽과 아시아 등 역외에 다수의 위안화 허브 구축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환율 변동폭 확대와 금리자율화 등에 대한 정부 고삐도 아주 서서히 푸는 중이다.


아울러 세계은행(WB)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항마' 기구 설립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브릭스국가들과 공동출자한 신개발은행(NDB)의 2016년 출범을 공식화하고 1,000억 달러 규모의 긴급외환보유액지원기금(CAR) 설립을 구체화하고 있다.


브레튼우드 체제 출범시 탄생했던 IMF와 WB가 달러 기축통화 유지의 집행기관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주도의 금융질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금융연구원의 박성욱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중국이 쌓아둔 금융자산을 지렛대로 활용해 신흥국과 후진국의 미국 달러 의존을 줄여갈 수 있는 하나의 채널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계 2위 통화인 유로화도 달러화 위협 통화다. 재정위기로 유로화 역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후 전열을 재정비하고 국제통화로서의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다. 올 들어 은행 통합 감시와 단일 정리기구체제를 뼈대로 한 은행통합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1999년 출범 때 만해도 전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유로화 비중은 17.9%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24.7%까지 확대됐다.


◇금융 위기 때마다 달러 대안 논의 활발할 듯= 물론 위안화는 물론 유로화가 달러화 위상을 위협할 기축통화로 자리 잡을 지 불투명하고 성공하더라도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로화는 단일 정부의 통화가 아니라 일사불란한 위기 대응이 힘들다는 점도 약점이다. 위안화는 갈 길이 더 멀다. 기축통화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유동성 높은 대규모 국채시장과 환시장이다. 이는 금융시장 자율화 없이는 달성 불가능하다.


하지만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경제력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한번 금융 위기가 닥치면 '브렌튼우즈 3.0'시대 논의가 순식간에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단일 기축통화는 이른바 '트리핀 딜레마' 때문에 세계경제의 근본적인 위기 요인이라는 지적이 많은 상황이다. 미국이 달러 기축 통화를 유지하려면 무역적자를 통해 전세계에 돈을 뿌려야 하는데 이는 신흥국의 과다한 무역흑자 등 글로벌 불균형을 심화시켜 금융위기를 반복적으로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때 주요20개국(G20) 정상들은 달러화 지배질서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신브레튼우즈 체제 논의를 합의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미국의 연방부채 상한 증액 실패로 인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을 때도 '제3의 브레튼우즈'체제 도입이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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