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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의 수상한 친분…日극우단체 연구원과 '티키타카'

2021.02.23 | 조회 611


램지어의 수상한 친분…日극우단체 연구원과 '티키타카'


연합뉴스 2021-02-22


논문마다 감사 인사 제이슨 모건, 위안부 납치 반박 日서적 영어 번역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와 일본 극우단체 연구원의 친분이 조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가 21일(현지시간) 입수한 유럽법경제학저널의 '사회 자본과 기회주의적 리더십의 문제 : 일본 내 한국인들의 사례' 논문 첫 장에서 램지어 교수는 제이슨 모건 일본 레이타쿠(麗澤)대 교수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모건 교수는 2019년 램지어 교수가 쓴 위안부 왜곡 논문이나 간토대지진 대학살 왜곡 논문에서도 감사 인사를 받는 등 두 사람은 밀접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977년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출생으로 동아시아 역사를 전공한 모건 교수가 일본 극우 이념의 전도사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정당했다는 주장도 편다.


당시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정권은 공산주의 정권이었고, 일본은 공산주의를 응징하기 위해 미국과 전쟁을 벌였다는 색깔론이다.


모건 교수는 2016년부터 일본 시장에서 이 같은 왜곡된 역사관을 담은 책을 출판했다.


'미국은 왜 일본을 무시하나? 오점투성이의 대일역사관을 손본다', '미국·중국·한국도 반성하고 일본을 배우세요' 등의 제목에서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책들이다.


기사 이미지

(일본 아마존 캡처) DB·재판매금지



이중 일본의 극우파가 가장 열광하는 모건 교수의 업적은 위안부 납치 부정 세력이 '교과서'로 간주하는 일본 역사학자 하타 이쿠히코(秦郁彦)의 저서 '위안부와 전장의 성'을 지난 2018년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램지어 교수도 위안부 논문에서 인용한 이 책의 영어 번역은 일본 극우파 싱크탱크인 '일본전략연구포럼'의 역점 사업이었다.


그는 일본전략연구포럼의 선임 연구원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일본대사가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일본 극우세력이 전면에 나선 이 단체는 일본 정부의 연구비까지 지원받으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사 이미지

(일본전략연구포럼 홈페이지 캡처)DB·재판매 금지



이런 단체의 선임 연구원인 모건과 램지어 교수와의 친분을 놓고 일각에선 일본 극우세력의 촉수가 하버드대에까지 뻗친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램지어 교수와 모건 교수의 관계는 단순한 학문적 친분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램지어 교수는 지난해 3월 산케이(産經) 신문의 해외판 선전지 저팬 포워드에 모건 교수가 쓴 일본 법 관련 서적을 '환상적'이라고 극찬하는 평론을 기고했다.


반대로 모건 교수는 2019년에는 저팬 포워드에 램지어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를 기고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일본 전범 기업들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비판하는 대화를 나눴다.


모건 교수는 최근엔 위안부 왜곡 논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일본 극우 학자 5명과 함께 램지어 교수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을 하버드대 측에 발송하기도 했다.


역사 문제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진 두 미국 교수가 국경을 넘어 티키타카처럼 주거니 받거니 상대방을 띄워주고 끌어주는 양상이다.


경제법을 전공한 램지어 교수가 모건 교수와의 친분이 확인된 2019년부터 역사 현안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잇따라 발표한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한 역사학자는 "램지어 교수가 역사 현안에 대한 사료 자료를 다 찾아 구해 읽고 공부해 논문들을 써내기엔 시간상으로 불가능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록보관소에 직접 가서 찾아야 하는 1차 사료들도 램지어 교수가 직접 구해 읽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학자는 "일본의 우익이 램지어 교수에게 논문 자료를 보내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논문 초안을 써서 보내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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