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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검은황금①] 저유가 장기화 "100弗 시대 다신 안온다"

2015.04.27 | 조회 5590

[저무는 검은황금①] 저유가 장기화 "100弗 시대 다신 안온다"

'석유는 곧 부(富)'를 의미하며 검은 황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셰일 혁명 등 에너지 산업 자체가 변하면서 검은 눈물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급락했던 국제 유가는 최근 50달러 중반까지 오르면서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복병은 남아있다. 당장 유가에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저유가 장기화가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과 부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어느 쪽이 맞던 틀리던 간에 분명한 것은 저유가 시대를 맞은 대비책은 필수다. 장기화하는 저유가 시대에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의 공통점은 뭘까. 

중동의 왕자라는점 외에도 석유 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富)를 쥐게 된 슈퍼리치라는 공통점이 있다. 만수르는 파악된 재산만 35조원 정도이고 왕가 재산은 10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이자 벤츠를 만드는 다임러 최대주주다. 

알왈리드 왕자는 자신의 회사 ‘킹덤 홀딩스’를 설립한 후 애플,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기업에 투자, 현재 보유 자산을 25조원까지 늘리며 세계적인 투자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들이 세계 경제를 쥐고 흔들 정도로 부를 늘린 것은 단연 ‘오일머니’ 덕이다. 석유는 인류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천연자원이다. 현대 산업 대부분의 기반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석유를 통해 막대한 부를 거머쥔 석유재벌은 큰 고민에 빠졌다.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려낸 주역 셰일오일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절대 권력을 가진 석유수출국기구(구에너지) 대항마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석유재벌로 수십조원 자산을 늘린 셰이크 만수르(좌)와 알왈리드 왕자(우)/조선DB
 석유재벌로 수십조원 자산을 늘린 셰이크 만수르(좌)와 알왈리드 왕자(우)/조선DB

사실 석유가 석탄을 대체하며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시작한 지는 200년도 채 되지 않았다. 기존 산유국들은 기존 패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국산 원유 가격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며 누가 먼저 죽느냐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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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에너지 산업구조의 변화로 저유가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예전처럼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던 호황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지속…원유 수요 늘기 어려워 
2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 원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02% 하락한 배럴당 57.15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런던 ICE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0.69% 상승한 배럴당 65.3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로만 따지면 각각 4%, 14% 이상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선 절반 수준이다. 1년 전인 작년 4월21일 기준 WTI는 92.57달러, 브렌트유는 103.48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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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가 소폭 오른 것은 수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은 중국이다. 원래는 미국이었고 교역량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손이었는데 미국내 자체 조달가능한 셰일 오일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석유를 예전만큼 수입하지 않아도 됐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올해에만 두 번이나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지준율이 내려가면 은행들의 대출여력이 커져 시중에 돈이 더 풀리기 때문에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 지난 3월에는 기준금리까지 내렸다. 경기가 좋아지면 원유 수요도 늘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유가도 같이 오른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원유 수요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중국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 7%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럽, 일본의 경기침체, 중국 성장둔화, 산유국 부진 등을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3.8%(작년 10월 전망)에서 3.5%로 하향 수정했다. 

중국 정부를 비롯한 신흥국들은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보조금을 삭감해 재정 확충과 국내 기름값 안정, 석유소비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도 유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와 제조업에서 소비와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의 구심점이 바뀌고 있다.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여지가 없다는 얘기다. 

빌 코널리 코널리컨설턴트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장기적으로 국제유가는 50~60달러선에서 고정될 것”이라며 “유가 불확실성은 아시아 경제 성장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는데, 만약 중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유가는 50달러선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헸다. 

미 에너지정보청(IEA)이 지난 2월 내놓은 전망을 보면, 2020년까지 세계 석유 수요 증가세는 소폭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수요를 발판 삼아 빠르게 반등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석유 소비 효율화와 성장 방식 전환까지 감안한다면 석유수요 둔화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국제유가 흐름과 달러화 강세 추이/블룸버그, KB투자증권
 지난해 7월 이후 국제유가 흐름과 달러화 강세 추이/블룸버그, KB투자증권


◆원유 저장 능력 한계…원유 매도 시작하면 추가 하락 

전문가 사이에선 단기적으로 유가가 저점을 지났다는 주장과 공급과잉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특히 일부 IB를 중심으로 유가가 재차 30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원유 재고 부담’이다. 미국의 상업원유 재고 수준은 약 4억500만 배럴로 8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원유재고 증가로 원유저장 시설이 점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EIA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원유 저장시설 이용률은 2월20일 기준으로 60% 수준으로 지난해 2월 48%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졌다.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저장 시설 허브는 이용률이 67%로 전년 2월(50%)과 비교해 17%포인트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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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역시 상업용 원유 저장시설의 약 90% 이상이 채워졌고 일본과 남아공도 원유 재고량이 최대 용적의 80% 수준에 이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선임 연구원은 “원유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지 않을 경우 원유 저장 능력의 한계로 석유업체들이 원유를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수출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은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 장관은 지난 21일 “4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000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만큼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1000만배럴은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연간 원유 수입량의 3배를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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