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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비밀보고서’ 20년안에 지구 기상 대재앙

2010.09.06 | 조회 49293

 
[한겨레] 영국 <옵저버>가 입수해 22일 보도한 미국 국방부의 특별보고서는 향후 전지구 차원의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이로 인한 인간의 처절한 생존투쟁 가능성 등을 광범하게 예측하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래 인간의 갈등과 전쟁이 종교나 이데올로기, 민족적 자존심을 둘러싼 다툼보다는 급변하는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싸움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될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국가안보 개념을 바꾸도록 촉구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세계 해안선이 달라진다= 2007년까지 맹렬한 폭풍우가 네덜란드의 해안선을 강타해 많은 주거지역을 수몰시킬 것이다. 헤이그 같이 큰 도시들도 물에 잠길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새크라멘토강 유역의 충적토 삼각주 섬들이 물에 휩쓸리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물길이 크게 바뀌게 될 것이다.


 

<앤드류 마셜(82) 국방장관 고문>


2010~2020년 유럽은 기후변화에 따른 최악의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다. 연평균 기온이 6℉(3.3℃) 떨어져, 영국은 더 추워지고 더 건조한 날씨가 될 것이다. 날씨 패턴은 러시아 시베리아와 비슷해질 것이다.(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영국과 북유럽의 겨울을 춥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 등의 겨울철 온화한 날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멕시코만 난류인데 이 난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망라한 전 해양의 장대한 심해해류 순환에 좌우되며, 지구온난화는빙하 등을 녹임으로써 이 심해해류 순환체계를 무너뜨려 멕시코만 난류에 치명타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0년까지는 미국과 유럽에서 최고기온이 90℉(32℃)가 넘는 날들이 지금보다 3분의 1 더 늘어날 것이며, 폭풍우와 가뭄, 폭염 등은 농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 날씨가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다. 대규모 한발이 세계 주요 곡창지대를 강타하고, 미국 중서부 지역은 강력한 바람으로 토양유실이 심각해질 것이다.


중국의 엄청난 인구와 식량수요는 특히 대재앙이 될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해수면 상승으로 더이상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지역으로 바뀔 것이다.


생존투쟁이 치열해진다= 지구가 먹여살릴 수 있는 수준으로 인구가 줄 때까지 전쟁과 기아가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다. 앞으로 20년 뒤 지구가 지금 수준의 인구를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며, 폭동과 국내 갈등이 인도와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를 붕괴시킬 것이다. 물 확보를 위한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미 북아프리카의 나일강과 유럽의 도나우강, 남미의 아마존강에서 물 분쟁이 위험 수위에 올라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긴 땅에 살던 사람들과 더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황폐해진 곳에 살던 사람들 때문에 대규모 난민, 보트피플이 발생할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부자나라는 이들 난민의 입국을 막기 위해 사실상 쇄국정책을 펴게 될 것이다. 특히 유럽은 해안과 국경선에 몰려드는 대규모 불법 입국자들을 처리하느라 심각한 내홍을 겪을 것이다.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혹한으로 변해버린 날씨를 피해 대거 남쪽으로 내려오고, 폭염과 가뭄에 시달린 아프리카 사람들도 살길을 찾아 남부 유럽으로 몰려올 것이다.


핵무기 확산도 불가피해진다. 한국과 일본, 독일은 북한, 이란, 이집트처럼 핵무기 개발에 나설 것이며, 이스라엘, 중국, 인도, 파키스탄이 핵무기를 실제 사용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온난화 무시한 부시정부가 만든 보고서라면 총괄자 마셜 신뢰도 높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저버>가 공개한 미 국방부의 지구변화 관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철저하게 무시해 온 조지 부시 행정부에겐 일종의 ‘묵시록’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기후변화 협약인 교토의정서를 거부해 왔다. 부시 행정부는 중요한 재정적 지지기반인 석유메이저들과 에너지 기업들의 로비 때문에 이 보고서 내용을 지난 4개월 동안 무시하고 쉬쉬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구적 재앙을 경고한 이 보고서 내용을 마냥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기후변화의 위협을 테러리즘의 위협에 견줘 처음으로 경고했던 바 있는 전 영국 기상청장 존 휴턴 경은 “미 국방부가 이런 보고서를 냈다면 이는 실제로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내에서 이 보고서의 작성을 총괄한 이가 미국의 최고 전략가로 알려진 앤드류 마셜(82) 국방장관 고문이라는 점이 보고서의 신뢰도를 크게 높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가 추진 중인, ‘제2의 마셜플랜’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 군사전략 전면 재수정 과정을 진두지휘해온 마셜에게는 미 국방부에서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현자인 ‘요나’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1949년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랜드연구소를 거쳐 73년부터 국방부에서 일해 온 그는 주로 거시군사전략 분야에 몰두해왔으며, 특히 ‘이상주의자’로 비판받을 정도로 새로운 사고를 지향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주요 선거 이슈 중 하나로 부각시킬 가능성도 있다. 부시 행정부의 반환경적 정책을 비판해온 과학자들은 부시 대통령과는 달리 기후변화 문제를 실질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 선두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이 보고서를 선거운동에 활용하도록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작성에 직접 참여했던 ‘글로벌 비지니스 네트웍’의 환경전문가인 더그 랜덜은 <옵저버>와의 회견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적 혼돈상태를 재차 경고하면서 “총을 겨눌 수도, 이런 위협을 통제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기후변화는 국가안보상의 독특한 위협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재난 발생을 막기에 너무 늦었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현재 어느 과정에 있는지도 정확하게 모르는 처지”라며 화석연료 소비 축소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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