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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은 과연 폭발하는가? 그리고 재앙은 도래하는가?

2011.02.01 | 조회 7209

[쿠키 사회] 백두산은 과연 폭발하는가? 그리고 재앙은 도래하는가?

학계에서 백두산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011~2012년 중점연구과제로 '백두산 화산 폭발 대비 환경영향 평가'를 선정해 관심에 증폭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백두산 폭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는 31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백두산 폭발 임박설에 대해 “백두산은 활화산이기 때문에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언제 어떤 규모가 될 것인지가 관건일 뿐”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는 7개 부처 합동으로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준비했다.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사전 연구 결과, 백두산이 폭발하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온도가 약 2개월 동안 2도 정도 하강할 것으로 추정됐다.

북미 지역에선 화산 폭발 후 1개월 뒤부터 온도가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화산에서 분출된 황산화물의 경우 지상에서 8km 이상 상공으로 올라가 북미와 그린란드 대륙까지 확산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제서야 역할 분담을 논의하는 수준이고 그나마 20~40년 정도 걸리는 중장기 연구개발 과제로 설정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중국 측의 백두산 영토화 작업 등 연구 장애요인이 많아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대인 백두산은 경색된 남북관계와 중국의 백두산 영토화 전략에 가로막혀 한국 과학자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백두산의 이상 징후를 포착한 북한 과학 당국이 한국과 일본에 공동연구를 제안해 성사직전 단계까지 갔지만 북측이 2006년 1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로 두절 상태다.

중국은 백두산을 ‘장백산’이라고 부르며 영토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고,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및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국제적 공인을 받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한국 과학자들이 백두산 연구를 위해 접근하는 것을 달가워할 이유가 없다.

이 박사는 “아무리 명의라도 환자를 만나야 진단을 내릴 수 있다”며 “우리 과학자들은 환자 격인 백두산에 접근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화산 분출물의 통로인 화도(火道)를 뚫어 마그마에 접근하는 등의 관측이 불가능한 상태에선 어떤 예측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100년 주기로 분화해 온 백두산은 이 박사의 말대로 언제든지 분화할 수 있다. 1000여년전 지금의 백두산 천지가 생긴 대폭발은 역대 화산 분화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대규모의 폭발이었다고 한다. 최근 폭발은 1903년이었다.

현재로선 중국이 세계에서 백두산에 관한 지질자료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다. 하지만 중국도 한달 남짓한 기간을 앞두고서야 분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분화가 임박했다는 것은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지만 언제 분화(또는 폭발)한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백두산 폭발 가능성에 대해 예측하려면 일단 자료를 축적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북한이 또다시 공동연구를 제안하더라도 사전 대비가 없으면 연구 준비에만 1년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관측 장비 대부분이 전략 물자로 묶여있어 국외로 반출하려면 우방국들의 동의가 필요한 점도 향후 연구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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