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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서아프리카 3국 ‘초토화’

2015.04.15 | 조회 4008

에볼라, 서아프리카 3국 ‘초토화’

주간경향 2015.04.21 



ㆍ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성장률 폭락… 미국 제약회사 주가는 쑥쑥


4월 10일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원인은 에볼라 백신이었다. 미국 정부로부터 에볼라 백신 연구개발자금을 지원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이노비오와 함께 에볼라 DNA 백신과 DNA 기반 에볼라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이 회사에 연구개발자금 490여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 ‘피어볼라’(에볼라 공포)를 몰고 왔던 에볼라 바이러스는 발병국의 경제를 초토화시켰지만 의약보건분야 기업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진행형이다. 4월 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서아프리카에서 30건의 에볼라 신규 감염사례가 확인됐다”면서 “2014년 5월 셋째 주 이후 가장 낮은 주간 합계”라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9명이 새로 감염됐지만 5주째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기니는 신규 감염자가 21명이나 됐다. WHO는 그 이유로 “시신에 대한 안전하지 못한 매장절차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매장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씻기거나 입을 맞추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기니는 사람들의 이동을 막기 위해 최근 국경을 폐쇄했다.



3월 31일 라이베리아의 서남부 콜드웰 마을에서 한 보건 관리가 학생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식량가격 폭등 사회불안 조짐까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에볼라 발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12월 기니의 한 마을에서 두 살배기 아기가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이다 피를 토하며 숨졌다. 이렇게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은 4월 8일 현재 2만5515명이 감염됐고, 이 중 1만572명이 숨졌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부 아프리카 3국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세계은행(WB)은 보고서를 통해 “에볼라 충격은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세 나라의 경제를 불구(Cripple)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로 이들 국가의 경제가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졌다. 보고서를 보면 올 1월 전망한 시에라리온의 올해 GDP 성장률은 -2.0%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전망치(8.9%)에서 무려 10.9%포인트가 떨어졌다. 시에라리온이 올해 입을 GDP 손실 예상액은 9억2000만 달러(약 1조120억원)에 달한다. 기니도 추락폭이 컸다.


올 1월 전망한 올해 GDP 성장률은 -0.2%로 지난해 6월 전망(4.3%)과 비교하면 4.5%포인트가 떨어졌다. 올해 사라질 GDP 손실액은 5억4000만 달러(약 5940억원)에 이른다. 라이베리아도 지난해 1월에는 올해 성장률이 6.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올 1월 전망치는 3.0%로 반토막이 났다. 올해만 1억8000만 달러(약 1980억원)의 GDP 손실이 예상됐다.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인 이들 국가로서는 치명적인 수준의 GDP 손실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자료를 보면 라이베리아의 2013년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700달러로 세계 228개 국가 중 223위다. 기니는 1100달러로 218위, 사정이 가장 좋은 라이베리아도 1400달러로 208위에 그친다.


생존의 위협은 이미 시작됐다. 에볼라가 확산되면서 이동이 통제되고 농산물 유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식량가격이 폭등하면서 사회불안 조짐까지 나오고 있다. 에볼라로 인해 부모를 잃은 1만명의 ‘에볼라 고아’들이 생계를 위해 범죄와 성매매, 조혼으로 내몰리면서 또 다른 사회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4월 5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로 고아가 된 아이들은 1만2023명에 이른다”며 “이들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성매매 등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이웃의 고아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키우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이들 고아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 때문에 누구도 데려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 주요국 너도나도 ‘보건외교’


에볼라 바이러스로 초토화된 이들 나라는 역설적이게도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 외교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 독일의 헤르만 그뢰에 보건부 장관과 게르트 뮐러 개발부 장관은 나흘간의 일정으로 가나와 라이베리아를 방문하기 위해 4월 7일(현지시간) 출국했다. 뮐러 장관은 “2억 유로 규모의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하고 현지 의료시스템 및 위기 대응체제 개선을 위한 방문”이라면서 “서아프리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멀어졌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언론은 이 방문에 대해 ‘보건외교’라고 평가했다. 독일 정부가 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구호에 지원한 돈은 1억9500만 유로(약 2262억원)에 이른다.


독일만이 아니다. 세계 주요국들이 ‘에볼라와의 전쟁’에 동참하면서 아프리카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에볼라 발병국에 의료전문가를 파견한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쿠바, 인도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이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의 지원규모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지원액은 1억3600만 달러(약 1500억원)에 달하고,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는 각각 100명이 넘는 의료진을 파견했다. 특히 라이베리아에는 4100만 달러를 들여 독자적인 에볼라 진료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장웨 라이베리아 주재 중국대사는 “에볼라 진료센터는 에볼라 사태가 종료된 이후에도 라이베리아에서 영구적인 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1260만 달러(약 14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과 긴급구호대 24명을 파견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의약보건 기업들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백신 연구개발비 지원 소식만으로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 가장 앞서가는 곳은 미국이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맵 제약회사는 에볼라 치료제인 ‘지맵(ZMapp)’에 대한 첫 번째 공식적인 임상실험을 2월 28일 시작했다. 임상실험은 내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안정성과 약 효용성이 증명될 경우 엄청난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성관계로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콘돔 제조회사들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에볼라 피해국에 대한 지원은 인도적인 차원뿐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경제와 외교 두 마리를 잡는 투자가 될 수 있다”며 “중국처럼 도와준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한국도 독자적인 진료센터를 만들거나 무상원조 자금을 이용해 지역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률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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