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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미래 예측···'인간해킹' 시대 다가온다

2020.02.04 | 조회 1061

유발 하라리의 미래 예측···'인간해킹' 시대 다가온다


이재철 2020.02.04 


[한꺼풀 벗긴 글로벌 이슈-271] "전쟁터에 군인을 보낼 필요가 없다. 만약 당신이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


지난달 21~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이 인물은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등을 저술한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입니다.


그는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미·중이 이끌고 있는 적대적 기술 경쟁의 디스토피아를 '인간해킹'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습니다.


사실 하라리는 2018년에도 다보스포럼에서 인간해킹 시대를 예언했습니다.


2년 뒤 올해 연설에서는 여기에 미·중의 제국주의적 기술 군비 경쟁 상황을 더해 인간해킹 가능성이 보다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해킹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금융계좌 등 전자적 방식의 자산 탈취 행위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하라리가 말하는 인간해킹은 생체 정보와 연관돼 있습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정보기술과 생체기술을 더해 뇌와 몸속 생체 과정을 전기 신호로 바꿔 컴퓨터가 저장하고 이를 분석·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연구의 목표는 의학적 치료 개념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하라리는 여기에 데이터 독점 기업·정부의 출현 가능성을 경고하며 방대한 개인 생체 정보를 보유한 제3자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수준으로 내 결정을 미리 예측하고 그 결정을 조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염려합니다.


그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생체 정보가 충분히 많고 이를 해석할 수 있을 만큼 (제3자의) 강력한 컴퓨터 역량을 갖춘다면 나를 능가하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에서 미래 적대적 기술경쟁의 위험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계경제포럼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에서 미래 적대적 기술경쟁의 위험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계경제포럼


▲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에서 미래 적대적 기술경쟁의 위험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계경제포럼



모든 생물체는 저마다의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데 생체 정보를 대거 취득한 기업이나 정부가 이 해독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인간의 의사 결정을 교묘하게 조작하는 수준으로 인간해킹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염려가 어떤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실제 이런 문제가 현실화하기 전에 각국 정부가 다양한 규제·보완책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최근 많은 기업들이 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생체데이터 정보 취득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그의 경고를 단순한 허구적 상상력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예컨대 구글은 지난해 말 일명 '나이팅게일(Nightingale)'이라는 비밀 프로젝트가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도되면서 논란을 빚었습니다.


구글은 2018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21개 주에서 병원 체인 2600곳을 보유한 세인트루이스 소속 의료기관인 어센션과 환자 데이터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환자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으로 분석하는 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환자별 진료 효과를 높이고 의료기관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민감한 생체 정보가 나이팅게일 프로젝트처럼 일정한 동의 절차 없이 특정 기업과 단체 혹은 정부기관에 연결될 경우 하라리가 말하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불법적 알고리즘 개발 가능성은 더 커질 것입니다.


하나 더.


라리가 걱정하는 해킹과는 전혀 다른 의학적 관점이기는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가 설립한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바로 그것입니다.


뉴럴링크는 인간 머리카락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실 형태의 전극(Electrodes)을 뇌에 심어 컴퓨터로 뇌를 제어하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인간이 아닌 원숭이에게 해당 칩을 심어 실험을 마친 상태로, 머스크 CEO는 올해 인간에게 직접 테스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을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뇌나 척수 손상으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거나 감각 능력을 상실한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자체 개발한 가는 실 형태의 전극을 동물 뇌에 이식한 모습. /사진 제공=뉴럴링크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자체 개발한 가는 실 형태의 전극을 동물 뇌에 이식한 모습. /사진 제공=뉴럴링크

하지만 이 같은 기술이 역으로 범죄 목적에 활용될 경우 인간의 뇌에 심어진 칩을 해킹하는 것만으로 하라리가 경고하는 인간해킹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뉴럴링크 기술 방식이 아니더라도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 중입니다.


미국 워싱턴대 뇌외과 전문가인 에릭 류사트 박사는 뇌에 마이크로칩 등 기기를 이식해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기억을 삭제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 시기를 15~20년 내로 예측하면서 이때가 되면 '칩 이식'이 성형수술만큼 보편화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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