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힘'에 무기력한 태국…방콕 초비상
11.10.28
【방콕=로이터 AP/뉴시스】박준형 기자 = 반세기 만 최악의 홍수로 침수 위기에 처한 태국 수도 방콕에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마저도 자연의 힘 앞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태국에 대재앙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태국 기상청은 28일 "이번 주말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 프라야 강이 범람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정부 당국은 대자연의 힘 앞에 통제 불능을 선언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자연의 힘에 저항하는 것"이라며 "상류 지역에서 방콕으로 유입되는 물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칫 시외버스터미널과 수완나품 공항에는 방콕을 떠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도로에는 피난 가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시민 900여만 명은 탈출하지 않고 남아 있지만 도심 전체에는 홍수의 두려움이 감돌고 있다. 홍수에 대처할 뾰족한 수가 없는 이들은 망연자실한 표정만을 짓고 있을 뿐이다.
시민 템 케이커우(73)는 "모든 것이 피해를 입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이것은 자연의 힘"이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방콕 병원 관계자는 "우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트럭과 오토바이, 보트를 사용하고 있다"며 "어제는 임신부가 보트에서 아기를 낳았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악어와 뱀도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수가 방콕 북부 아유타야 지역에 있는 농장을 덮치면서 악어 100여 마리가 탈출했으며, 수많은 뱀도 도심에 밀려들어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태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친나왓 총리는 "태국만으로 물이 빠지게 하기 위해 방콕 동부 일부 도로에 수로를 파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콕의 상징인 왕궁 등 주요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군 병력 5만여 명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주요 건물에는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모래주머니가 쌓여 있다.
한편 태국에서는 홍수가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총 377명이 숨졌으며, 220여만 주택이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공유(greatcorea)
댓글 0개
| 엮인글 0개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천연두가 역사에 던지는 의미 | 진리가이드 | 120701 | 2010.01.07 16:05 | |
구제역과 천지병 | 알캥이 | 113008 | 2011.06.08 11:21 | |
새 문명 창조의 전환점, 전염병 | 진리가이드 | 120642 | 2009.12.07 10:02 | |
전염병, 재앙인가 축복인가? | 진리가이드 | 121905 | 2009.12.07 09:59 |
161.
"나무는 인간의 자원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생명체"
2019.05.06,
조회 2298
[지구기후변혁]
"나무는 인간의 자원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생명체"조선일보 2019.05.06 03:00올해 퓰리처상 수상작, 소설 '오버스토리' 작가 리처드 파워스소설 '오버스토리'미국 캘리포니아의 샌타크루즈 산에는 1000년도 더 된 삼나무들이 모여 산다. 인근에 살던 작가 리처드 파워스(61)는 평소처럼 산을 오르다 한 삼나무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집채만 한 몸통에...
160.
“지구서 매년 산림 650만ha 사라져”…동식물 100만종 멸종위기
2019.05.06,
조회 2513
[지구기후변혁]
“지구서 매년 산림 650만ha 사라져”…동식물 100만종 멸종위기뉴스1 2019-05-06제7차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총회서 발표울창한 나무들이 스러져 있는 제주 지역 임야.© News12000년 이후 지구에서 우리나라 산림 전체에 해당하는 650만헥타르(ha) 지역에서 산과 숲이 매년 사라지고 있으며, 동식물 800만종 중 100만종가량이 멸종...
159.
"한반도 최악의 가뭄은 아직 오지 않았다. 2025년 정점, 2041년까
2019.04.16,
조회 3161
[지구기후변혁]
"한반도 최악의 가뭄은 아직 오지 않았다. 2025년 정점, 2041년까지 빈번히..."부경대 변희룡 환경대기과학과 교수(전 한국기상학회장) 인터뷰가뭄이 심상치 않다. 2012년의 가뭄이 전초였다면, 2014년부터는 매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가뭄은 지난 몇 년 동안의 최악 가뭄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변희룡 부경대 교수는 ...
158.
"백두산 분화징후 심각…폭발시 아이슬란드 천배 될수도"
2019.04.16,
조회 2207
[지구기후변혁]
국회서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윤성효 교수 "폭발 시 대홍수·토양 침식·호흡기질환으로 번질 수도"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화산지진, 가스, 지각변형 등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가 포착됐고, 폭발 시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분화량 천배 규모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백두산 화산 재해에 대해 발표하는 이윤수 교수(서울=연합뉴스) ...
157.
고성 산불 뒤에는…지구촌 대형 산불 증가 “원인은 기후변화”
2019.04.05,
조회 2579
[지구기후변혁]
고성 산불 뒤에는…지구촌 대형 산불 증가 “원인은 기후변화”국민일보 2019-04-05 11:44지난해 캘리포니아 ‘캠프파이어’와 고성 산불, 화재 양상 비슷4일 오후 7시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는 모습. 뉴시스강원도 고성군에서 4일 발생한 큰 산불로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156.
"미세먼지가 불량배라면, 기후변화는 핵폭탄"
2019.04.05,
조회 3138
[지구기후변혁]
"미세먼지가 불량배라면, 기후변화는 핵폭탄"[인터뷰]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프레시안 2019.04.04 21:49:05"미세먼지가 불량배라면, 기후변화는 핵폭탄"올 봄 한국 최대의 화두는 미세먼지다. 그간 우리는 인간이 바꾼 지구 환경이 실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좀처럼 체감하기 쉽지 않았다. 이상 기온은 아주 먼 과거에도 있기 마련이었으므...
155.
미국-호주 체감 온도차 100도…극한 날씨에 숨 막힌다
2019.01.31,
조회 3963
[지구기후변혁]
미국-호주 체감 온도차 100도…극한 날씨에 숨 막힌다한국일보 2019-01-31기온이 영하 31도까지 떨어진 30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미시간호 수면 위로 얼어붙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시카고=EPA 연합뉴스 지난 30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거리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 시카고=EPA 연합뉴스 말 그대로 ‘살인 추위’와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