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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힘'에 무기력한 태국…방콕 초비상

2011.10.28 | 조회 6524

11.10.28

【방콕=로이터 AP/뉴시스】박준형 기자 = 반세기 만 최악의 홍수로 침수 위기에 처한 태국 수도 방콕에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마저도 자연의 힘 앞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태국에 대재앙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태국 기상청은 28일 "이번 주말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 프라야 강이 범람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정부 당국은 대자연의 힘 앞에 통제 불능을 선언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자연의 힘에 저항하는 것"이라며 "상류 지역에서 방콕으로 유입되는 물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침수 가능성에 정부 당국이 결국 방콕 시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하면서 수만 명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모칫 시외버스터미널과 수완나품 공항에는 방콕을 떠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도로에는 피난 가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시민 900여만 명은 탈출하지 않고 남아 있지만 도심 전체에는 홍수의 두려움이 감돌고 있다. 홍수에 대처할 뾰족한 수가 없는 이들은 망연자실한 표정만을 짓고 있을 뿐이다.

시민 템 케이커우(73)는 "모든 것이 피해를 입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이것은 자연의 힘"이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방콕 병원 관계자는 "우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트럭과 오토바이, 보트를 사용하고 있다"며 "어제는 임신부가 보트에서 아기를 낳았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악어와 뱀도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수가 방콕 북부 아유타야 지역에 있는 농장을 덮치면서 악어 100여 마리가 탈출했으며, 수많은 뱀도 도심에 밀려들어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태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친나왓 총리는 "태국만으로 물이 빠지게 하기 위해 방콕 동부 일부 도로에 수로를 파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콕의 상징인 왕궁 등 주요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군 병력 5만여 명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주요 건물에는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모래주머니가 쌓여 있다.

한편 태국에서는 홍수가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총 377명이 숨졌으며, 220여만 주택이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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