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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변화, ‘인간혁명’을 겪고 있다

2018.07.23 | 조회 933

전례없는 변화, ‘인간혁명’을 겪고 있다

과학서평 / 선택가능한 미래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래학자 중 한 사람인 비벡 와드와(Vivek Wadhwa)는 박사학위는 없지만, 카네기멜론 대학교 석좌교수이자 듀크대학교 프랫공과대학 연구소장이다. 구글과 나이키 후원으로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세운 창업가 육성기관이자 싱크탱크인 싱귤래리티 대학교 부학장을 지냈다.


2012년 포린폴리시가 선정한 세계 100대 사상가에 선정됐으며 2013년 타임스가 선정한 첨단기술 분야의 영향력 있는 40인 중 한 사람으로 뽑혔다.


그가 쓴 ‘선택 가능한 미래’(How Our Technology Choices Will Create The Future)는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투자은행인 퍼스트보스턴 부사장을 지내다가 학계로 들어가서 연구와 엔지니어링 교육을 시작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는 미국의 상황을 매우 어렵게 관측해서 경종을 울렸다.


비벡 와드와 지음, 차백만 옮김  ⓒ 아날로그

비벡 와드와 지음, 차백만 옮김 ⓒ 아날로그


몇몇 미래학자들이 이야기하듯이 와드와도 지금이 얼마나 혁명적인 시기인지를 강조한다. ‘인류가 처해있는 큰 문제를 해결하고 도전해나가는 지금이 인류 역사에서 얼마나 놀라운 시기인가’라고 그는 주장한다. 비벡 와드와 같은 사람이 4차 산업혁명은 단지 산업측면 뿐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인류혁명’(humanity revolution)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공감할 수 있다.


산업변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매우 급진적이다. ‘확실한 것은 내가 보는 거의 모든 산업이 전멸할 것이라는 점이다.’고 할 정도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미국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CEO들은 이 같은 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조금 이해했다고 해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포드의 마크 필즈 CEO가 물러나고, GE의 제프리 이멜트가 사퇴한 것의 배경이다.


기술이 가져오고 있는 변화가 매우 파괴적이고 급진적이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기술은 부정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지금의 상태를 인류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고 표현한다. 에너지를 무료로 얻어 사용하고, 모든 인류가 인공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망으로 연결되면서 무인자동차와 사물인터넷과 맞춤형 의료가 인류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그러나 일자리가 줄어들 위험과 이를 악한 세력이 악용할 위험 등이 바로 가까이서 발톱을 숨기고 앉아 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신나게 올라가다가 까마득히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맛보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크게 보면 이 책은 낙관적인 미래를 제시한다. 인류가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TV드라마 ‘스타트렉’이 될 것인지, 아니면 기술의 열매를 미친 듯이 낭비하는 영화 ‘매드맥스’가 될 것인지 물어본다. 저자의 결론은 매드맥스 보다 스타트렉이다.


그래서 기술이 가져올 변화의 모습은 결국 ‘파괴적 혁신’이 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가져올 변화 중 하나는 중국제조업의 쇠퇴이다. 자동화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과 로봇 등의 결합으로 제조업은 결국 로봇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인건비의 장점은 모두 사라질 수 있다. 중국 로봇이나, 한국 로봇이나, 미국 로봇이 열심히 일 안하고 무엇보다 임금을 받지 않고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로봇이 어느 곳에나 있다면 앞으로 5~7년 사이에 중국 제조산업 전반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독자를 의식해서인지 실리콘밸리에도 어리석은 앱을 만드는 회사가 있으므로, ‘실리콘 밸 리가 아닌 한국이 세계를 구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실리콘밸리는 세계를 구성하는 아주 작은 퍼즐 조각중 하나인 것이다.


기술이 가져올 미래세계의 다양한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는데 있어서 비벡 와드와는 누구 못지 않게 예지력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런 사람들이 미쳐 꿰뚫지 못한 부분도 역시 부각된다.


지금의 변화가 단순한 기술혁명을 넘어서는 ‘인류혁명’이라고 주장하는 와드와인만큼 지금의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성이다.


‘우리는 인간성이 증진되도록 사람들을 교육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심금을 울린다. 와드와는 전성철 IGM 세계경영연구원장과 가진 대담에서 ‘우리는 인간성이 증진되도록 사람들을 교육해야 하고 이게 우리가 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술혁명과 미래사회의 인간의 정체성과 인간됨됨이 또는 가치관이 어떻게 변해야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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