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문화마당

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혁명

2009.11.09 | 조회 4103

신지은 박정훈 외 | 일송북 | 2007년 9월 | 356쪽 | 16,500원
 
 
 최근 미디어의 이슈 중‘미네르바’라는 사이버논객이 있었다. 전문적 분석과 자유로운 통계활용, 탁월한 경제분석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들어맞는 전망들은 네티즌만이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를 미네르바 신드롬에 빠지게 만들었다. 무엇이 그런 현상을 만들었는가?‘ 미래’를 말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의 짙은 어두움이 전 세계를 덮어가는 이 순간에도 인류는 미래를 알고자 하는 강력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혁명』은 이러한 시대적 요청의 산물이다.
 
 미래에 대한 상상은 사회 발전의 청량한 자극제가 되어 왔다. 세계의 석학들이 그려내는 꿈의 세계는 오늘날 우리가 어디에, 어떻게 도전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에 충실하다. 디지털 정보기술의 역동적 발전을 선도해온 오늘날의 한국인, 특히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야 하는 선구자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유토피아(행복한 미래) VS 디스토피아(불행한 미래)
 책에 소개된 10인의 미래학자들은 유엔 산하 미래학 연구소에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그 보고서는 각국 정책에 반영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인 미래학자는『메가트렌드』시리즈로 알려진 존 나이스빗이며, 『나노 테크노피아』의 지은이 에릭 드렉슬러도 낯익은 학자라 할 수 있다.
 
 그들이 정의한 미래학은 단정적인 역사가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 중에서 가장 올바른 것을 골라내는 선택이다. 행복한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불행한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는 오롯이 우리의 몫으로 남아있다. 자, 함께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자.
 
 
 ■ 생산의 시대에서 창조의 시대를 이끄는 나노기술
 _에릭 드렉슬러 (MIT 공학박사)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말만 하면 만들어 줄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허무맹랑한 만화책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만들어지고 있는 나노기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먼저, 인류의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암 수술 따위는 30분이면 OK! 잠자리 날개 같은 옷 한 벌로 사시사철 온도와 색을 바꿔가며 입을 수 있다. 나노크림으로 피부는 언제나 아기처럼 유지된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모든 것이 실현되는 것이다.
 
 도대체 나노기술이 무엇이기에? 원자 하나하나를 조종하여 물질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을 나노기술이라 한다. 어떻게? 필요한 물건은 원자를 조정해서 뚝딱 만들면 된다. 도깨비 방망이가 따로 없다. 인류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에너지 부족을 해결할 수 있으며, 노동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준다. 정보통신기술·바이오기술·에너지·환경기술에 미치는 나노기술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나노기술을 통해 인류는 생산의 시대에서 창조의 시대로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 세계가 접속하는 인류의 매트릭스
 _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
 제롬 글렌은 20년 뒤의 미래를 이렇게 묘사했다.“ 20년 뒤 모든 사람은 특수 렌즈와 컴퓨터가 내장된 옷을 입고 24시간 사이버 세상과 연결될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컴퓨터 내장 의복의 이름은 가칭‘사이버 나우’.
 
 의복 형태의 컴퓨터로서 가상현실에 접속하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원거리 교육·의료검진·원거리 직장을 다니는 시공간 초월의 시대가 온다. 그리하여 지구촌이라는 개념이 현실화된다. 세상은 파괴와 지배가 아닌 창조와 공존의 사회로 변화할 것이며, 그때에는 집단지성을 얼마나 빨리 이루느냐가 그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얼마나 창의적인 두뇌를 확보하고 있느냐로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 인터넷이 새로운 세상을 창조했듯이 사이버 나우도 신세계를 창조할 것이다.
 
 글렌 회장은 다가올 미래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인류가 지금처럼 인터넷을 이용할 것이라고 10년 전에 상상이나 했는가? 앞으로 10년 동안 일어날 변화는 과거 10년의 두세 배 속도에 달할 것이다. 그것도 아주 이상한 일들이. 그러니 안전띠를 단단히 매는 것이 좋다.”
 
 
 ■ 문화와 꿈을 생산하는 시대 드림소사이어티
 _짐 데이토 (하와이대학 미래전략센터 소장)
 TV에 나오던 어느 주유소 광고를 기억하는가? 피곤에 지친 가장, 마중나간 딸이 애교를 부리며 기름 넣는 흉내를 낸다.“ 이 차는 기운이 떨어졌나 보네? 꼴꼴꼴꼴”아빠는 얼굴에 한껏 미소를 띤다. 그때 나가는 광고문구“당신의 기분까지 채워드리고 싶습니다.”
 
 이 광고는 우리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평범한 주유소에 스토리를 가미하고 기분충전이라는 감성을 버무리는 것이다. 이 한편의 광고에 드림소사이어티의 개념이 녹아 있다. 이 시대는 상품 안에 스토리와 꿈을 넣어 판매한다. 이미지와 스토리가 일반적인 마케팅수단이 되는 것이다.
 
 한류 드라마를 보라. 이것이야말로 이미지로 상품을 판매한 훌륭한 마케팅 성공사례 아닌가. 품질 좋은 상품은 어디에나 널려있다. 그러나 애절한 사랑, 깊은 감동과 웃음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하기 힘들다.
 
 현 시대의 패러다임을 벗어나라. 전형적인 것보다 엉뚱함이, 획일성보다 창조성이 필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창조력을 가진 자가 모든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 미래로 가는 거대한 흐름, 메가트렌드
 _존 나이스빗 (메가트렌드 시리즈 저자)
 메가트렌드(Mega Trend)란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흐름을 뜻한다. 25년전 존 나이스빗 박사가 제시한 메가트렌드, 즉 탈공업화·정보화, 글로벌 경제, 분권화와 네트워크형 조직 등의 흐름은 그 후 속속 현실로 나타났다.
 
 그는 다가올 미래의 메가트렌드로 네 가지를 꼽는다. 첫째, 미래는 이미지 문화로 전환하는 시기다. 둘째, 아시아가 다시 깨어나리라. 셋째, 경제의 영역에서 국가는 최소한의 개념이다. 마지막으로 유럽은 역사의 테마공원이 되리라.
 
 우리는 20세기 역사를 통해 과학이 인간의 정신까지 풍요롭게 해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종교와 대체의학, 요가 같은 정신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것에 심취한다. 물질만능주의와 실용주의에 지친 서양이 동양의 정신세계와 신비스러움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술이 우리의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면을 만족시켜 준다면 종교와 예술은 우리의 정신을 풍요롭게 해준다. 결국 기술과 종교, 예술 이 세 분야가 조화를 이루어 인류의 삶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균형감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신과 기술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 바로 그것이 진정한 유토피아의 건설이 아닐까?
 
 
 ■ 21세기 중심으로 떠오르는 한국
 _하인호 (한국미래학연구원 원장)
 영성 경영사회! 다음 시대의 모토다. 한국은 국가 전체가 미래로 전환할 수 있는 탁월한 자양분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학 진학률은 82.1%.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0년 미국을 추월해 평균 학력 세계 최고의 국가가 된다. 이런 높은 학력은 지식사회를 성숙시켜 영성 경영중심 사회로 이동하는 좋은 토대가 된다. 지식이라는 근간을 통해 영성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대량생산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전환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은 지식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드림소사이어티에는 대한민국, 바로 우리나라가 축적한 지식과 선조들의 정신유산을 결합해 영성 경영시대에 선두로 나서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이런 미래가 알아서 찾아올까? 과학기술이 첨단화 할수록 정신적인 힘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인간은 기술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사람이 인공지능을 추월하는 정신력을 갖춰야 비로소 영성 경영사회를 완성할 수 있다. 즉 미래를 이끌 수 있는 강력한 영성을 길러나가야 하는 것이다.
 
 
 미래학은 예언이 아니라 선택의 미학
 지금까지 몇몇 학자의 연계된 주장을 통해 잠시나마 미래의 편린을 살펴보았다. 어떠한 생각이 스치는가? 책의 프롤로그에서“미래학은 예언이 아니라 선택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위에서 살펴본 몇 가지 예측은 해일처럼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결정에 따라 선택되는 것이란다. 미래학 자체가 예측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미래는 발명! 나에게 맞는 미래를 발명하기 위한 것이 미래학이라고….
 
 많은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올 후기 정보화 시대가 19세기에서 20세기의 변화를 합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혁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현재 시민들이 중세의 귀족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듯이 인류는 지금보다 더 큰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안정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 또 인간의 육체노동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인간의 창조성은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역사의 발전은 이미지와 그것을 위한 이야기를 중시하는 시대로 귀결되리라 예상한다. 드림소사이어티의 이론에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이 흐르고 있다.
 
 미래는 현재의 아주 작은 사건들이 모여서 모자이크처럼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하는 형태로 예측해 볼 수 있다. 거듭하지만 미래학은 예언이 아니다. 현재의 아주 작은 사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함으로써 미래는 예측 가능한, 아니 선택 가능한 현실이 되어간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 7일째 되는 날, 조용히 물어 본다. 지금 이 순간, 나의 행동, 그리고, 당신의 행동은 어떠한 미래를 선택했는가?
 
 정리·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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