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문화마당

통합의 리더십 Solving Tough Problems

2009.11.09 | 조회 1783

통합의 리더십 Solving Tough Problems
 아담 카헤인 | 류가미 역 | (주)에이지21 | 2008년 5월 | 240쪽 | 13,500원
 
 ‘통합’이라는 말은 이제 너무나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다. 그러나 요즘만큼 통합이라는 말이 절실한 적도 드물것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과 야당이, 경제권에서는 빈자와 부자가, 문화적으로는 혜택을 받는 자와 받지 못하는 자가 서로 경쟁하고, 사회적으로는 좌파 우파의 구시대적 양분법으로 편갈라 싸우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런 수많은 분열 가운데에서, 어떠한 통합의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있고, 사람들은 사회의 문제에 점점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 ‘아직도 권력자와 사회의 리더들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책 뒤표지의 이 말은, 사회 문제들에 점점 냉소적이고 무감각해져가는 우리들 행동에 대한 경고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우리는 어떻게 헤쳐나가
 면 좋을 것인가?
 
 Part 1. 어려운 문제들 Tough Problems
 지은이 아담 카헤인은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이 반드시 하나뿐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묻는다. 실제로, 우리는 오지선다형 시험에서 정답 하나를 찾아내듯이 어떤 문제에는 최고의 해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카헤인은 그런 답은 교과서에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스스로가‘이상주의자’에서‘냉소적 현실주의자’그리고‘활동가’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워크숍을 이끄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 우리의 행동에 따라 미래가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 좀 더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워크숍에서, 참여자들은 스스로의 입장을 고집부리지 않았고, 새로 입장을 검토하기도 하며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어떻게 천천히 바뀌어가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카헤인은, 사회를 분리시켜 통치하는 것은 하부와 상부의 갈등을 불러오며, 결국 상부가 권위적이 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좀 더 나은 세상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면 행동하라고 외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Part 2. 말하기 Telling
 우리들은 끊임없이 말한다. 그러나 상대방과 대화하면서도, 타인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혼잣말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싸움이 일어난다면, 그 싸움은 교착상태에 빠진다. 타인의 말을 듣지도 않고 내 고집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선이 국가 체제나 다른 사회 현상으로 나타날 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중단된다. 파라과이 사람들이 독재자나 상사의 말에 따르며 스스로의 의견을 밝히는 것을 꺼리고, 캐나다에서 사교적 관습에 따른 예의바름이 침묵을 만들었듯이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말하기는 진짜 문제를 숨겨버린다. 지은이는 이런 상황을 다운로딩(downloading)이라고 정의하며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다운로딩이 아닌, 솔직하게 말하고 듣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갈등을 만들어낼까 두려워, 자신의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는다. 그렇지만 현재 상태를 바꾸고 싶다면, 조직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말해야 한다.
 
 그러나, 말하기만으로는 부족하다. 말하기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 현실을 창조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그것은 -‘ 듣기’다.
 
 
 Part 3. 듣기 Listening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들어간 그 상황에서 다수자 뿐 아니라 소수 사람들과도 대화해야 한다. 자신이 속한 곳을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모든 창조의 바탕이 된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기란 무엇인가? 단순히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는 공감(Sympathy)이 아닌, 감정에 참여하는 감정이입(Empathy)이다. 듣기를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사실은, 우리가 그 문제를 발생시켰거나 또는 침묵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 반성하며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전체가 변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변해야 한다. 우리는 이 말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문제의 일부가 아니라면, 당신은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없다.”
 
 
 Part 4. 새로운 현실 창조하기 Creating New Reality
 아르헨티나 워크숍, 즉‘아르헨티나인의 대화’에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잘 나타나 있다. 그들은 사법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모였지만, 처음에는 외부 관찰자에 불과했다. 그들은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고, 그 문제의 주변인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워크숍은 그들을 행동가로, 상황을 만드는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보통, 외부 관찰자들은 변화를 타인에게 강요한다. 모든 잘못을 남의 책임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동가는 우리에게 문제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행동가의 생각은 변화를 창조한다.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기 위한 길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고대의 무드라 중, 오른손으로 주먹을 가볍게 쥐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는 자세가 있다. 이 자세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오른손은 양(陽)과 창조성-열린 말하기를, 왼손은 음(陰)과 수용성-열린 듣기를 상징한다. 열린 말하기와 열린 듣기는 어느 하나가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음과 양처럼 조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음과 양은 서로 극(極)이지만 또한 상호 보완적이다. 이처럼, 분열되어 있는 조직들은 서로 하나가 되고 싶어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는 자연스럽게 일어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마무리하며
 이 책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대화’에 대해 새로이 깨달았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진정한 리더십이란 사람들을 어딘가로 이끄는‘권위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도우미 같은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다.
 
 우리는 수많은 문제에 맞닥뜨리고, 습관처럼 힘으로 그것을 해결하려 한다. 그리고 그 해결의 주체는 내가 아닌 타인이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변해야만 한다. 책에 나온 수많은 워크숍 이야기들은 모두 국가나 사회 조직의 구성원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스스로’노력했다는 내용들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극소수의 엘리트나 권력자들이 어떤 행동을 취한다고 해서 바뀔 만큼 단순하지 않다. 이제 사회의 구성원들 스스로가 문제의식을 갖고 변화할 때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대화’가 있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에게 진정한‘통합’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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