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문화마당

조직경영 측면에서 본 《위 워 솔저스》

2009.11.09 | 조회 2529


조직경영 측면에서 본 《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

 감독, 각본, 제작: 렌달 월레스 / 주연: 멜 깁슨
  


 컴퓨터그래픽 효과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전쟁상황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 헬기, 전투기에서 쏘아대는 기관포 사격, 작열하는 폭탄의 폭음과 화염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베트남전 영화들에서처럼 반전의 의미를 부각시켜준다.
 주인공의 훌륭한 지휘관으로서의 면모와 그를 따르는 부대원들의 모습에서 나타나는 ‘조직경영’ 측면에 촛점을 맞추고 이 영화를 감상하면, 자기성찰에 큰 도움이 된다.
 
  지피지기(知彼知己)를 위한 분석과 끊임없는 훈련
 이 영화는 1965년 베트남의 아이드랑 계곡(죽음의 계곡)에서 벌어졌던 베트남군과 미군의, 최초의 대규모 전투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주인공 할 무어 중령(멜 깁슨) 역시 실존인물이다. 그는 한국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하버드대 국제관계학 석사 출신의, 상부로부터 인정받는 군인이다.
 초반부, 영화는 무어 대령이 자신이 투입될 전장에서 있었던, 일단의 프랑스군이 베트남군에게 전멸당했던 전쟁사, 아군이 몸을 맡기게 될 새로 개발된 전투헬기, 자신이 속한 부대가 과거 인디언들에게 전멸당했던 전쟁사 등에 대한 분석장면을 보여준다. 또한 그런 분석의 토대에서 실전 전투 현장의 책임자로서, 유능한 적장과의 머리싸움에서 한발씩 앞서가는 그의 뛰어난 판단력과 행동에 주목한다. 그리고 전장에 투입되기 전 이루어지는 훈련장면에서 그가 어떤 지휘관인지 자세히 보여준다.
 
  부하를 인간적으로 아끼는 소대장과 자신의 능력과시에 집중하는 소대장
 영화는 훈련간 두 소대장의 모습을 대비시킨다. 산악행군 중 낙오된 말단 흑인병사의 짓물러 터진 발가락 상처까지 보살펴주며 모든 병사들이 자기처럼 다른 전우들의 발을 살펴주도록 명하며 세심하게 배려하는 인정 있는 소대장과, 위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부하들을 심하게 다그치는 능력 위주의 소대장. 영화는 인정 있는 소대장에게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전우애
 모든 전쟁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 또한 전우애를 강조하고 있다. 무어 중령은, 피부색이 다르든, 종교가 다르든, 출신이 다르든, 전쟁터에서 자기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 곁에 있는 전우라고 말한다. 한 인디언 부족의 전사(戰士)들을 예로 들어, 그들은 같은 부족 여자들의 젖을 먹으며, 부족의 어른들을 할아버지로 부르며 자란다고 말한다. 그는 이들 모두가 부족 구성원들을 한가족으로 여기며, 그런 가족애를 바탕으로 싸웠던 훌륭한 전사들이었다며 전우애를 더욱 강조한다. 영화엔 충분히 그러한 전우애가 잘 그려지고 있다.
 
  전 군인의 간부화
 이 영화는 조직이 위기상황을 대처하는 중요한 점 하나를 더 보여주고 있다. 무어 중령은 헬기에서 뛰어 내리는 훈련중 갑자기 소대장을 끌어내리고 다를 병사에게 “소대장이 적탄에 맞아 쓰러졌다. 자네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며 병사들에게 갑작스런 질문을 던진다. 그러고는 자신의 선임자나 상관이 공석일 때 그 임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상급자의 임무를 숙지하라고 명한다. 실제 전투에서도 이 점에 대한 중요성의 검증으로, 전투중 소대장을 잃고 적에게 포위당한 상태에서 최고참 병장이 하급병사들을 지휘하여 적과 맞서 훌륭히 싸워 살아남는 장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장 지휘관 판단의 중요성
 군 조직의 기강은 상관의 명령에 대한 복종을 생명으로 한다. 그런데, 무어 중령은 상부의 소환명령과 철수명령을 수차례나 무시하는 행동을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가 명령에 불복종하는 잘못된 지휘관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전투현장에서의 명철한 판단력과 단호함, 병사들에 대한 애정이 담긴 모습에 대견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다.
 상부에서는 극도로 치열하고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투상황에서 현지 최고지휘관인 그에게 직접 와서 전투상황보고를 하라고 명령한다. 주인공은 그 명령을 거부한다. 적을 마주한 전장에서 직접 총을 쏘고, 병사들을 지휘하며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대대장을 상황보고를 위해 소환한다는 것은 현장 상황과 너무도 맞지 않는 명령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군이 패퇴의 위기라고 판단한 상부에서 철수명령을 내렸지만, 적장이 철수시의 빈틈을 노리고 대대적인 공격을 해올 것이라며 철수의 절대적인 위험성을 들어 그 명령을 거부하고 승리를 다짐한다. 현장 책임자인 지휘관의 실상파악능력과 판단력의 중요성을 새삼 느껴볼 수 있는 장면이다.
 
  공수부대라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자부심
 아군 한 소대가 적에게 포위된 상황에서, 한 장교의 “우리는 공수부대다. 공수부대원이 적진에 갇혀있다. 우리는 공수부대다.”는 말에 병사들 또한 “우리는 공수부대다”를 복창하며 위험에 처한 아군 구출을 위해 과감히 뛰어나간다. 물론 뛰어나가는 순간 많은 병사들이 쓰러진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같은 공수부대원으로서의 명예와 자부심, 그것이 그들에게 위기에 처한 동료에 대한 전우애를 솟구치게 하는 것이다.
 
  지휘관에 대한 신뢰는 어디서 나오는가?
 그는 꾸미지 않고 진실했다. 전쟁터에 투입되기 전 연설에서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명확히 인식시켜 준다. 과대 포장하여 무조건 나를 따르라고 하지 않는다. 자신은 병사들 모두 살아서 돌아올 것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쟁의 실상을 인식시켜 준다. 그리고 가장 큰 감동을 주는 말, “그러나, 내가 장담할 수 있는 말은 어느 전장에서건 내가 제일 먼저 발을 디딜 것이며, 또한 제일 마지막에 발을 뗄 것이다. 그리고 제군들이 죽었건 살았건 내 뒤에는 아무도 홀로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 말에 대한 책임을 다한다. 그는 실종된 2명의 병사를 찾기 위해 위험한 적진에 직접 뛰어들어 죽은 두 병사의 시신을 찾아온다. 전투의 시작과 끝, 카메라는 그가 최초로 헬기에서 땅에 발을 딛는 장면, 그리고 모든 병사들이 헬기에 다 탔다는 보고를 듣고, 그러고도 다시 주위를 살피며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 후 그 때서야 전장에서 떠나는 장면을 클로즈업한다.
 또한 그는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몸을 숨기지 않는 과감함을 보인다. 그 장면을 보면, 죂죂“일심의 힘이 크니라. 같은 탄환 속에서 정시해는 죽었으되 최익현은 살았으니 이는 일심의 힘으로 인하여 탄환이 범치 못함이라.”(道典 8:29)죃죃는 상제님 말씀이 연상된다.
 
 
 자, 이제 이것을 당신이 속한 조직에 적용시켜 보라.
 내가 조직의 우두머리라면, 내가 중간간부라면, 내가 고참조직원이라면, 말단조직원이라면…? 나 스스로는 조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내가 속한 조직의 목적은,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나는 내가 속한 조직원들에게 진정한 애정을 갖고 있는가? 그들을 아끼는가? 나의 성공, 나의 안위를 위해 그들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상관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나는 그 일을 대신할 수 있는가? 나와 조직은 인재양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나는 내가 속한 조직에 애착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가? 나는 솔선수범하여 봉사하며 조직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가? 내가 속한 조직의 장은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 나 또한 다른 조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가?


 이 영화를 보며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면, 실제 내가 속한 조직과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또한 조직과 내가 변화되고 나아가야 할 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네이버 밴드 구글+
공유(greatcorea)
도움말
사이트를 드러내지 않고, 컨텐츠만 SNS에 붙여넣을수 있습니다.
35개(8/5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