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문화마당

신新건강인 도전하기

2010.06.28 | 조회 2603


 
 이다열 / 대구 복현도장
 
 
 유태우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4월 | 368쪽 | 13,800원
 
 여명(黎明)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었다.
 깨진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른 빛은 장마에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서 황야에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서 있었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生)의 감각(感覺)을 흔들어 주었다.
 - 김광섭,「 생의 감각」

 
 
 한번쯤 읽어봤을 이 시는 김광섭 시인이 고혈압으로 갑자기 졸도하여 일주일동안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소생해 지은 작품이다. 아프고 난 다음날의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무더기로 핀 채송화’로 잘 표현했다.
 
 사람이 성숙하는 길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병’도 그 중 한 몫을 한다. 병에 걸려본 사람들은 순간순간의 삶이 너무도 소중하며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를 안다. 병상에서 투병하며 병마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은 때론 불멸의 대작으로 남는다. 이처럼‘병’은 많은 깨달음을 주기도 하나, 사실 누구나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기를 원한다. 원하는 대로 병 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뤄지기 힘든 바람이라 생각한다면 이달의 책『질병완치』를 일독해 보길 권한다.

 
 
 질병은 완치할 수 있다
 건강 프로그램을 매주 시청하고 병에 좋다는 음식만 가려먹으면 병에 안 걸릴까? 뛰어난 외국의사들이 조언하는 사항들을 모두 지키면 건강해질까? 많은 궁금증을 풀려면 먼저 지은이가 말해주는 몇 가지 질병에 대한 설명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첫째, 평생 치료가 아닌 완치의 삶이어야 한다. 아플때마다 병원을 찾아와 치료를 받는 것이 평생 치료라면, 완치의 삶이란 예방 정도에만 신경을 쓰면서도 건강하게 사는 삶이다. 후자의 삶을 살려면 질병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생활습관에 그 방법이 숨어 있다.
 
 둘째, 한국인의 병은 서양인과 다르다. 미국인의 사망원인 1위인 심장병은 한국인의 사망원인에선 비중이 낮은 편이다. 또 서양인은 대장암, 유방암 등 비만과 관련된 암이 많은 반면, 한국인은 위암과 간암에 많이 걸린다. 영양 섭취도 서양인은 지방 섭취가 많아 문제라면 한국인은 빨리 먹기, 과다한 염분 섭취 등이 문제다. 이렇게 서양인과 한국인의 환경과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한국인에겐 안 맞을 수도 있다. 따라서 건강정보를 접하면 과연 한국인에게 적합한지, 내 몸에 필요한 건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셋째, ‘내몸훈련’이 질병을 완치한다. 진정한 의미의 질병완치는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을 만큼 건강이 회복된 것을 말한다. 설사 질병을 없애지 못하더라도 질병이 없는 것처럼 살 수 있다면 되는 것이다. 많은 질병은 대부분 후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몸을 바꾼다면 90~95퍼센트는 완치할 수 있다.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3개월간의 내몸훈련을 거치면 누구나 질병에 강해질 수 있다.
 
 
 질병은 크게 세 종류가 있다
 ▣ 만성질환 완치하기
 만성질환은 당뇨,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등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심장병, 뇌졸중, 암 등을 말한다. 이런 병은 대부분 끝까지 아무런 증세가 없어 치료할 수 있는 때를 놓치기 쉽다.
 
 한국인 10대 질병 중 하나인 고혈압을 살펴보자. 고혈압 환자는 혈압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합병증은 예방해 주지만 고혈압 자체를 없애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 고혈압의 원인을 살펴보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순으로 보면 비만, 몸의 민감함, 과다한 음주, 짜게 먹는 습관, 운동 부족이다. 이 원인을 제거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뒤따라오는 합병증도 완치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신체기능의 병 완치하기
 만성질환은 검사를 통해 이상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반면 신체기능의 병은 검사에서 대부분 정상적으로 나온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병이다. 만성질환인 위궤양은 증세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그리 심하지 않은 반면 신체기능의 병인 기능성위장장애는 대부분 심한 고통을 수반한다. 신체에 실제로 이상이 생기는 기질적 질환은 검사로 진단하고 약과 수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신체기능의 병은 스트레스와 몸의 민감함이 원인이므로 몸을 둔감하게 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이다.
 
 한국 성인 4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보편적인 병이 기능성위장장애인데 병원에 가보면 보통 별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신경성’이라고 진단받는다. 기질적 질환이 많은 서양인들의 시각에선 이런 신체기능의 병을 잘 알수 없어 정확한 병명을 붙이지 못한 것이다. 두통 또한 두통약으로만 처방하면 만성두통이 되는 신체기능의 병이다. 생각을 중지하고 몸을 둔감하게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들 병만이 아닌 근막통증증후군, 불면증, 어지럼증 또한 이어 소개할 내몸훈련을 통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 마음의 병 완치하기
 서양이나 동양이나 요즘 마음의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매우 많다. 그런데 개인주의 관점으로 보는 서양에선 마음의 병도 개인의 병으로 보고 각 개인의 유전적 소질이나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반면 한국인의 마음의 병은 주로‘관계’사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화병(火病)은 유독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미국 정신과협회에서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공인한 질병이다. 화병을 앓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특히 관계가 나빠질까봐 자신의 생각, 감정을 억압해 병을 얻는 경우가 많다. 일단 감정을 풀어내는 연습을 하면 어렵지 않게 고칠 수 있다.
 
 고부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등 고질적인 관계의 병, 쇼핑중독, 인터넷중독, 은둔형 외톨이 등 새로이 생기는 관계의 병, 이런 병들의 근본적인 치료는‘관계의 재정립’이다. 관계의 주체는‘나’이므로 나를 먼저 인정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나를 인정하는 관계재정립 훈련
 1. 하루 중 30분 이상을 오로지 나를 위해 사용하기
 2. 못나면 못난 대로,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기
 3, 기본적으로 가족이라도 남은 나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기
 4. 내가 좋다고 남들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상대의 선택은 그대로 존중하기
 
 
 내몸을 훈련하자
 ▣ 만병의 시작, 비만 완치하기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당뇨나 높은 콜레스테롤, 심장병 등의 직접적인 원인일 뿐 아니라 대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퇴행성관절염과 만성요통, 심지어는 우울증까지 일으킨다. 즉 살을 빼는 것이 곧 질병완치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성인에게는 자신의 20대 때 체중이 정상체중이다.
 
 몸무게가 과체중 이상이라면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할 듯하다. 성공하는 다이어트의 비법은 간단하다. 바로 반식(半食)하며 배고픔을 즐기는 것이다. 종류를 가리지 말고 원래대로 먹되 양만 반으로 줄이는 것인데 먹고 나서도 당연히 배가 고프다. 그러나 참을 수 없어 폭식할 정도로 고프진 않다. 2주간 세 끼를 일정하게 먹는 습관부터 기른 후 먹던 양의 10퍼센트를 줄여 또 2주간 식사한다. 이렇게 두세 달간 연습하면 폭식을 통제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땐 1일 단식으로 배고픔을 연습해보자. 기운은 약간 없어지지만 편안해지는 몸을 느낄 수 있다.
 

 ▣ 휴식 연습하기
 휴식을 연습하라니 웬 말인가 싶겠지만, 사실 누워서 TV를 보는 건 제대로 쉬는 것이 아니다. 머리와 몸을 완전히 쉬게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휴식은 몸의 자기보호 장치에 생긴 결함을 치료하는 시간이므로 혼자 조용히 있을 장소를 찾아야 한다. 앉거나 누워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무념무상의 상태를 연습한다. ‘생각중지훈련’을 하는 것이다. 한두 시간 지나면 몸이 편안해지고 면역력과 저항력이 회복된다. 2주간 연습 후 점차 이완 시간을 줄여나가면 직장에서도 휴식을 쉽게 취할 수 있다. 질 높은 휴식은 일의 효율 또한 높여준다.
 
 ▣ 몸둔감훈련
 ‘몸둔감훈련’은 성격을 바꾸는 훈련이다. 성미 급한 사람이 극장 티켓을 사려고 줄을 서 있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머리론‘다른 사람이 줄을 섰으니까 나도 차분히 줄을 서서 기다리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반면 그의 몸은 어떨까? 가슴이 두근거리고, 뒷목이 뻣뻣하며 자꾸 앞줄을 기웃기웃할 것이다. 몸의 신호를 감지한 머리는 새치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쫓아가 항의한다든지 되려 자신이 새치기를 한다든지 해서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이다.
 
 이처럼 성격이란 환경적 부담에 대해 몸이 특이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몸이 큰 영향을 준다. 비둘기만 보면 놀라는 사람은‘비둘기의 등장’이란 환경에‘몸이 놀란다’는 반응이 조건화된 것이다. 이 반응은‘탈조건화’를 통해 바꿀 수 있다. 마음을 바꾸지 않고 몸을 연습해서 성격을 바꾸는 것이다.
 
 현대인의 몸은 과중한 업무와 부담으로 외부 반응에 민감하다. 타인의 우스갯소리에 발끈하고 잠자리가 바뀌면 잠이 오질 않는다. 심하게는 싫은 사람과 마주친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쁘다. 이런 민감한 몸을 둔감하게 바꾸는 것이다.
 
 생각중지훈련을 먼저 연습한다면 몸둔감훈련이 더 쉬워진다. 원래의 민감한 성격과 조화되어 환경이 달라져도 큰 스트레스 없이 적응할 수 있게 된다.
 
 몸둔감 훈련
 1. 오늘 할 일이 100이면 일부러 80만 하기
 2. 내기를 하면 무조건 져 주기
 3.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릴 때 초조해지면 일부러 그 차를 놓쳐보기
 4. 싫은 일을 해 보거나 싫은 사람 만나기
 5. 건강 프로그램 보고 자신의 증세 연구하지 않기
 6. 화가 나면 끝까지 화내고 할 말은 반드시 하기
 7. 일부러 지저분하게 살기
 
 
 뿌리를 건강하게
 천 가지 질병들의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하나의 근원에서 발단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 뿌리는 바로‘생활습관’! 그릇된 생활습관이 뿌리가 되어 줄기와 가지를 뻗은 것이 질병이라고 말한다. 하나의 잎사귀를 치료해도 이미 병든 뿌리는 다른 잎사귀마저 시들게 한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그래서‘내 몸훈련’이란 비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뿌리를 돋워줄 비료를 오늘부터 만들어보자! 넉넉잡아 3개월이면 당신은 이 책의 궁극적 목표인, 몸과 더불어 마음까지 건강한 신新건강인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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