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문화마당

한국사, 그 진실과 왜곡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2010.05.03 | 조회 3315

 
 진성조 / 증산도 본부
 

 지은이 이덕일 박사는 대한민국 상고사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고 대중에게 재미 있고 호소력 있는 역사물 저술을 선보이는 활동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지은이가 국사학에서 상고사의 정설을 굳혀놓았던 한국 주류 사학계의 왜곡된 역사관을 송두리째 뒤집어, 고조선과 후대의 역사적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썼다.
 
 책은 총 4부로 나눠 한국 역사왜곡의 주요쟁점을 열거한다. 일제 친일사학의 역사관을 그대로 계승한 현재의 주류 사학계가 왜곡하여 우리 한국인에‘역사적 진실’인양 세뇌시켜온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여 바로잡고 있다. 중국·조선의 고대 역사문헌을 비교 검토하여 진실과 왜곡을 밝혀내고, 유적·유물 중심의 일제 실증사관의 허구를 비판한다.
 
 책의 1부와 2부는 고조선·한4군·삼국 등 고대사 부분을, 3부와 4부는 중·근대인 조선후기~일제시대 역사의 주요쟁점을 다루었다.
 
 
 고조선 영토, 어디까지 진실이고 왜곡인가?
 이덕일 박사는 1,2부에서 한국 주류 사학계가 정설로 굳힌‘한4군의 한반도 거점설’을 부정하고 고조선과 한4군, 삼국시대 상고사(上古史)의 중심지역은 한반도가 아닌 요동지역까지 확장되어 있음을 입증한다.
 
 그는 사학계가‘한4군의 한반도설’을 고집하는 건 일제식민사학이나 중국 동북공정의 고조선 역사왜곡과 쌍둥이처럼 닮아있다고 말한다. 또 주류 사학자들이‘조·한(고조선대對한나라) 전쟁을 통해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지역에 한4군을 설치하여 다스렸다’는 역사적 억측을 펴고 있다고 공박한다.
 
 이런 주류 사학계의 역사관은 일제 조선총독부가 한반도 땅을 식민지화 하기 위해 폈던 논리 그대로라는 데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의 역사왜곡 프로젝트(동북공정)에 맞서서 상고사를 바로 세우려고 국민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가기관인‘동북아역사재단’(구,고구려역사재단)에서 주류 역사학자들이 상고사 왜곡에 앞장서서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3,4부에서는 조선후기~일제시대 우리들이 당연한 진실로 알고 있는 역사 가운데 왜곡된 것이 적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이율곡의 십만양병설, 효종과 송시열의 북벌론, 정조때 상공업 중심의 노론실학파, 대한제국 독립투쟁사 등에서 허구 왜곡된 내용들을 조목조목 거론하고 있다. 지은이는 조선후기 집권세력 노론당의 역사관(歷史觀)이 이런 역사왜곡을 만든 주역임을 비판한다.
 
 지은이는 이 책을 저술할 때 완벽할 정도의 치밀성을 보이면서, 1차 역사문헌을 검토하여 역사적 진위를 논리적으로 가리고 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논리적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한사군은 과연 한반도 내에 존재했던가?
 ■ 한사군은 어디에 있었는가?
 1부에서는 지은이가 한4군과 한나라의 군·현들의 위치 비정(比定)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사학자 이마니시 류 등과 그 수제자 이병도가 만들어 놓은 억측, 조작의 역사관을 그대로 현재의 주류 역사학자들이 답습하고 있음을 공박한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고조선시기에 가까운 중국, 조선의 상고사 문헌들과 조선시대 학자들의 역사저술들을 여러 권 비교 검토하여 설득력 있게 역사적 진실을 입증해 내고 있다. 이 부분에서 그의 역사문헌에 대한 놀라울 정도의 해박함과 역사해석의 진지함이 느껴진다.
 
 낙랑군 조선현 치소(治所)의 위치에 대한 평양시 대동강변 토성설(土城設)을 비롯하여 현도군, 대방군, 진번군, 임둔군 등의 위치에 대해 한반도 북부설을 주장하는 주류 사학계의 억측논리가 거짓임을 밝혀내고 있다. 또한 한나라와 위만조선의 국경인 패수지역, 낙랑군 조선현, 낙랑군 둔유현, 서안평, 만리장성의 기점인 갈석산, 낙랑군 수성현, 고조선의 수도였던 요동 험독현, 창려현, 장잠현 등 많은 지명을 열거하며 하나씩 고대 역사문헌을 비교 검토하여 역사적 진위(眞僞)를 가려낸다.
 
 위에 열거한 지역의 실제 위치가 고조선 강역(綱域)을 밝히는데 중요한 이유는 조·한 전쟁 직후 고조선 중심지역에 설치했다는 한사군 지역이 어디냐 하는 사실 논증(論證)은 고조선 강역(綱域)의 역사진실을 밝히는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한반도 북부 지역이라는 현(現) 주류 사학계가 왜곡시킨 상고사(上古史) 역사관만이 검증되지 않은 채, 그동안 국정교과서에 역사적 정설(正設)로 실려 내려왔던 것이다.
 
 ■ 식민사학을 벗지 못한 주류 사학계
 한국의 주류 사학자들은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난 후, 고조선 도읍지(왕험성 또는 험독성)에 설치했다는 낙랑군 조선현이 대동강 평양의 토성(土城)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그들이 고대 역사문헌들을 진지하게 비교 검토하여 주장하는 게 아니라, 식민사학의 교주(敎主)인 쓰다 소우키치의 설을 무비판적으로 따른 것이다. 한4군의 한반도북부설을 중심으로 식민사학을 조작하고 만들어나간 일본인 사학자, 고고학자들로는 이케우치 히로시와 도리이 류조, 이마니시 류와 이나바 이와기치 등이 대표적이다.
 
 식민사학을 벗어나지 못한 현(現) 국사학(國史學)의 원조(元祖)는 이병도이다. 그는 일제 조선사편수회의 중심인물인 이마니시 류의 제자로서 처음 역사학을 배우게 된다. 그는 스승의 억측이론를 무비판적으로 답습하였고, 해방후 이병도에게 배운 후학들은 대한민국의 주류 사학자가 되어 또 그대로 답습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왜곡된 상고사의 역사관을 진실인양 대다수 국민들에게 교육시켜온 것이다.
 
 지은이는 예부터 고대왕국의 도읍은 험준하여 정복하기 어려운 천혜요새에 두는 것이 역사학계의 보편적 정설이라고 주장한다. 사방이 확 트여 지키기 어려운 평양의 토성(土城)에다 고조선 도읍지(都邑地), 즉 낙랑군 조선현을 설치했다는 건 억측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또 중국측 고대문헌인『사기』『수경』『한서』등을 인용하여, 역사적 정설로 알려진 주류학계의 논리가 거짓 왜곡이 뒤범벅된 역사관임을 공박한다.
 
 더욱 치밀하게 지은이는 정약용, 안정복, 유득공 등 조선학자의 저서까지도 인용한다. 조작됐다는 의혹이 많은 일제 때 유물 유적 발굴량에 비해 그 양이 26배나 많은 고조선시대 유물을 발견했던 북한의 고조선 연구문헌(리순진 등)까지 조목조목 열거하여 주류학계의 상고사 왜곡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들 주류학자들이 중국 고대문헌, 조선시대 저서, 북한의 연구실적 등 이 모든 걸 연구하지도 않고 무시하면서 자기들 억측논리만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모습은 일제 식민사학자, 중국 동북공정의 왜곡논리와 너무 닮았다고 비판한다(3부에서는 이들의 뿌리가 바로 조선후기 집권당 노론의 중화사대中華事大와 바로 연결되어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
 
 1부는 전체적으로 지은이가 낙랑군 외의 한4군과 군·현들에 대해서도 역사문헌학을 비교 검토하여 위와 같은 완벽할 정도의 치밀한 논리로 역사왜곡과 진실을 밝혀내고 있다.‘ 한4군은 한반도 북부지역인가?’라는 논리를 비판하는 1부에서 지은이의 결론은 이렇다.
 
 ▲첫째, 한4군은 한반도 북부에 설치되지 않았다. ▲둘째, 한나라는 고조선과의 오랜 전쟁 끝에 고조선의 서쪽일부 강역만 차지하고 그 지역(요서지역)에 한4군을 잠시동안 설치했을 뿐이다. ▲셋째, 그 지역 이외 나머지 더 넓은 고조선강역에선 고조선의 여러 거수국(제후국)들이 건재하고 있었다. 결국 지은이가 주장하는 요지는‘고조선은 만주, 요동을 비롯한 중원대륙의 강력한 지배자였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초기기록은 조작되었는가?
 2부에서는 상고사의 핵심사료인『삼국사기』내의 초기기록에 대한 불신을 친일사학계와 현재 주류사학계가 고의로 퍼뜨렸음을 논리적으로 비판한다. 그 목적은 바로 고조선 도읍지, 즉 한4군의 한반도 북부설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억지증거의 뒷받침을 만들기 위함이다.
 
 친일사학의 후계자가 대부분인 주류 사학자들은‘고구려, 백제, 신라 건국의 시조는 누구인가?’라는 쟁점에서 건국 시점을 뒤늦게 잡고 있는데, 이런 역사관을 지은이는 정면으로 반박한다.
 
 특히 지은이는 2부 끝에서 신라 건국시기와 관련하여, 주류학계가 신라가 거의 5세기경에 고대국가를 갖추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일본 측의‘임나일본부 한반도 식민지설’주장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경주시 조양동 철제유적을 근거로 해석하면‘1세기경에 신라는 이미 고대국가단계에 들어선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론사관은 어떻게 조선후기사를 왜곡시켰는가?
 3부에서는 상고사가 아닌, 중화사대에 빠진 노론 유학자들의 근대 조선후기역사 왜곡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제껏 지은이의 논조를 요약 정리하면, 역사왜곡 세력의 맥락은 대략 다음과 같다.
 
 ▲조선후기 장기 집권당인 노론 학자들의 중화사대주의 → ▲유물, 유적 중심의 실증사학을 바탕으로 한 일제 친일사학자들(이병도는 노론출신 가문)의 친일 사대(식민)역사관 → ▲현(現) 대한민국 국정교과서를 만든 주류학계(대다수 이병도의 후예들)의 식민사학으로 국사왜곡의 맥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그 시대마다의 기득권 세력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게 해서 국사학의 정통맥과 진실이 수백 년간(조선후기~오늘날)에 걸쳐 심히 왜곡 손상되어 왔음을 지은이는 강력히 비판한다. 이 책을 잘 읽어보면, 우리역사의 왜곡을 바로잡고 역사의 진실(특히 고조선 등의 상고사)을 들춰내어 국민에게 올바른 민족역사정신을 계몽하고자 하는 지은이의 간절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3부에는 우리나라 역사 바로세우기 목적으로 나온 최근 저서들과는 다른 이 책만의 독특함이 나타난다. 바로 서인이며 예학의 대가인 김장생이 자기 스승(율곡)을 높이고, 다른 당파를 폄훼하기 위해 율곡의 십만양병설을 조작했다는 등 여러 번에 걸친 노론사관에 의한 조선후기 국사왜곡을 열거하고 있다.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은 존재하지 않았던가?
 4부에서는 일제에 나라가 망하자 대부분 친일파가 되었던 노론출신의 후예들이 자기들의 치부(恥部)를 가리기 위해 독립투쟁사를 왜곡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 상황은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민족정기를 바로잡지 못하게 하였고,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정치권력에서 배제당하고 푸대접받게 만들었다. 더욱 심각한 건 일제때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해방 후 권력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런 해방 후 대한민국의 기형적 역사는 오늘날 주류 사학자들이 중국 동북공정과 닮은 식민사학을 이 땅에 정설로 굳히게 만드는 바탕을 마련해 주었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끝으로 지은이는 현재 주류 사학계의 식민사관과 노론사관을 극복하여 국내적으로 올바른 국사관을 확립하는 길만이 동북공정의 역사왜곡에 맞서 이겨내고, 동북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한다.
 
 
 우주통치자 하느님이신 증산 상제님께서는“시속에 남조선(南朝鮮) 사람이라 이르나니, 이는 남은 조선 사람이란 말이라. 동서 각 교파에 빼앗기고 남은 못난 사람에게 길운(吉運)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니 그들을 잘 가르치라.”(道典6편 60장 7~8절)고 하시며, 외세에 대한 사대이념에 매달려 민족자존을 내팽개친 기득권층보다는 진실과 순박함을 지켜온 못난 사람에게 앞세상의 길운이 많음을 말씀하셨다.
 
 “조선국 상계신(환인) 중계신(환웅) 하계신(단군)이 몸 붙여 의탁할 곳이 없나니 환부역조(換父逆祖)하지 말고 잘 받들 것을 글로써 너희들에게 경계하지 않을 수 없노라.”(道典5편 347장 16절) 하신 말씀에서도 느끼는 바가 크다. 난관이 있더라도 역사의 진실과정의를 바로잡으려는 일련의 노력들은 원시(原始)로 반본(返本)하는 이 가을개벽기에 조상과 민족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 반드시 해내야 할 소중한 역사적 천명(天命)임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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