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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미래보고서 2045

2019.04.25 | 조회 759

유엔미래보고서 2045


저자 박영숙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주한 영국·호주대사관 홍보실장,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정부 미래예측기법을 접했으며 세계 미래예측 전문가 집단에 합류, 현재 세계미래회의 등 약 20여 개 미래 관련 국제기구의 한국 대표 및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조다난 트렌트Jonathan Trent,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페트리 프리드먼Patri Friedman, 토니 세바Tony Seba 등 미래학자들과 교류하며 해외의 미래예측을 가장 발 빠르게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어렸을 때 본 영화 중에 ‘백 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라는 명작이 있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SF영화이기에 현재 시기인 2015년의 모습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호버보드Hoverboard나 3차원 영상 등의 신기술로 가득한 미래에 열광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과 달리 당시 영화를 본 전문가들은 이런 기술들이 실현 불가능하거나, 훨씬 먼 미래에나 가능한 어려운 기술로 평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3D영상, 영상통화 등 영화에 나왔던 미래기술들은 오늘날 대부분 일상이 되어 있다. 우리는 영화 속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 것이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045년 우리가 겪게 될 일상을 미리 체험해보자. 

■ 2045년 일상의 가상 시나리오


아침 6시. 스마트하우스의 인공지능이 조명과 음악으로 나를 깨워준다

커튼은 자동으로 열리고 적정한 광량이 나를 비춰준다. 세면하고 나오니 3D프린터에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인기요리 레시피 중에 먹고 싶은 메뉴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그 덕분에 패스트푸드점은 거의 사라지고 사교모임을 위한 고급식당만 살아남았다. 식사를 하면서 텔레비전을 켜자 한쪽 벽면에 삼차원 입체영상이 펼쳐진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홍수가 났다는 보도다. 북극빙하가 녹으면서 세계적으로 자연재해와 기상이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왼쪽 팔에 신호가 온다, 메시지가 온 모양이다

지금은 핸드폰 대신 바이오 컴퓨터를 몸에 이식한다. 일정관리와 업무용이기도 하지만 건강관리에도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혈압이나 혈당, 건강상태가 자동으로 관리된다. 혹시나 병이 날 가능성이 있다면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아프고 나서 치료하는 것보다는 미리 단속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지 않겠는가. 

가사로봇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출근 준비를 한다

오늘은 뭘 입을까, 최근에 3D프린터에서 출력한 옷들을 보면서 고민 중이다. 옷감이 거의 나노섬유라서 자동세탁이 되니 관리하느라 고생할 일은 거의 없다. 다만 온난화로 봄, 가을이 없어지다보니 디자인이 좀 밋밋한 게 문제다. 최신 유행은 4D프린터로 출력한 가변형 의상인데 하나 주문할까 싶기도 하다. 어차피 하루면 무인기로 배달되어 오니 생각해봐야겠다. 
8시에 집을 나서니 무인자동차가 대기하고 있다 
출근시간에 맞추어 인공지능이 스스로 운전해 온 것이다. 이동하는 사이 잠깐 눈 좀 붙여야겠다. 어차피 회사까지도 자동운전이다. 회사에 들어서자 회사 컴퓨터와 내 몸의 컴퓨터가 자료를 주고받는다. 인공지능 비서가 업무를 점검해주고 스케줄을 안내한다. 오늘의 일정이 자동으로 펼쳐진다. 

■ 다가올 변화들


머지않은 미래, 인류는 3D 음식물프린터로 아침식사를 하고, 셀프 클리닝을 하는 나노섬유 옷을 입고, 무인자동차로 출근하며, 인공지능이 일을 대신해주는 2045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정도 남은 2045년의 미래. 아직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이미 3D 프린터를 비롯한 나노섬유,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기술은 개발이 완료되었고, 곧 상용화 예정이다. 시기의 문제이지 결국은 예정된 미래라고 볼 수 있다. 어차피 겪게 될 일이라면, 미리 알고 준비해 두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겠는가. 이 책은 2045년에 예상되는 미래의 변화들을 살펴보고 있다. 

■ 인공지능의 발달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생활문화 자체를 바꿔놓을 것이다. 휴머노이드humanoid(인간형 로봇)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예를 들자면 지능로봇, 무인차량, 드론 등을 들 수 있다. 이미 드론drone, 즉 무인기는 대중에게 친숙하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드론이 널리 보급되면 그에 따라 직업의 소멸이 나타날 것이다. 택배서비스, 음식/우편배달, 소방관, 사진기자, 조경사, 목축업자, 토지 및 현장 측량사, 경비원 등의 직업들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반대로 드론이나 로봇 관련 새로운 직업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무인자동차의 발전도 비약적이다. 자동차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무인차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구글의 경우 현재까지 70만 마일의 무인자동차 무사고 운행기록을 가지고 있다. 모든 차량이 자동운전으로 바뀐다면 사고율도 획기적으로 내려갈 것이다 컴퓨터가 음주운전이나 역주행을 하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운전 관련 직업을 가지신 분들도 다른 직업을 생각해보시기를 진지하게 권장한다. 

그 외에 소매점, 마트, 가정용로봇 등이 일상화되고 의학프로그램을 갖춘 건강 관련 로봇들도 곧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로봇의 지적수준이 인간과 비슷하게 되는 시점이 오면, 기업은 사람대신 로봇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신기술은 과거 산업혁명 시기에 일어났던 일처럼 노동자에게 고통을 줄 것이다. 변화의 바람은 시스템의 혁신을 거칠게 요구한다. 실업의 고통을 줄이고 창조업무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그에 따른 최신 지식 학습과 창의력 개발이 앞으로의 교육 핵심이 될 것이다. 최근 교육현장이 코딩이나 프로그램 학습을 기본 교과목으로 채택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 수명 연장의 현실화


바이오칩이 장착된 손목밴드를 차거나 몸속에 칩을 삽입하면, 편리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또 심장 근육의 변화를 미리 알려줘서 치명적인 심장마비도 예방할 수 있다. 미래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국민들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해 생체시료 저장소 및 유전체 정보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이 시스템은 질병 및 건강 문제를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사용되며 특히 치료보다도 예방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질병의 증상이 나타난 후가 아니라 발병 전에 치료하면 생존율은 당연히 높아진다. 

생명공학계는 이식에 사용하기 위한 장기 생산이 2020년경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줄기세포를 응용해 생산한 장기는 모든 기관이 환자와 유전적으로 일치하기에 거부반응을 일으킬 위험도 적다. 이런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점차 늘어나 100세를 훌쩍 넘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3D 프린터 혁명


3D 프린터는 미래 의식주와 관련해 가정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될 기술이다. 이미 신발, 옷, 음식, 주택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 시기의 문제지 기술은 이미 확보되어 있는 것이다. 

일반 프린터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초기 고가품에 해당했던 컬러 프린터는 가격이 낮아지면서 보급이 활성화됐고 지금은 각 가정마다 고품질의 컬러 복합기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3D프린터의 가격이 일반가전제품의 수준으로 낮아지는 순간, 제조업은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물건을 사려고 쇼핑을 하거나,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가정용 3D 프린터는 설계도를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옷, 신발, 가방, 보석, 음식, 주방용품, 주택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프린트하게 될 것이다. 


■ 온난화의 심각성


2041년까지 평균 2℃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구 온난화 문제. 겨우 2℃ 올라가는 게 뭐가 어때서 그러는 걸까? 단기적으로는 별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문제가 된다. 2056년 지구 기온이 평균 3℃ 이상 상승한다면 자연과 인간의 시스템을 영구적으로 붕괴시킬 가능성이 예측된다. 왜 그런 걸까? 온난화로 빙하가 계속 녹으면 해수면은 상승, 육지는 가라앉는다. 이는 단순한 수치변화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자연재해를 의미한다. 기후 난민,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 물 부족 등의 문제는 수십 년간 계속될 것이고 그에 따른 마찰은 전쟁으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기후 변화를 막는 것은 미래 인류에게 최대의 숙제가 될 것이다. 현재의 인류가 석유를 가지고 싸웠다면, 우리 후손들은 물 한 방울을 가지고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 태양광 에너지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로 가장 주목받는 것이 태양광이다. 연구자들은 태양광 에너지 개발을 위해 다양한 소재의 패널panel을 제작중이다. 최근 개발된 태양광 패널 소재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태양광 천’이다. 영국 케임브리지의 한 기업이 개발한 이 소재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입고 다니면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 생산 의류도 가능하고, 커튼으로 제작해서 가정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도 있으며, 태양열 패널처럼 지붕에 펼쳐 에너지를 모을 수도 있다. 이러한 신기술 연구와 비용절감의 하모니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 

학자들은 2030년경이 되면 대부분의 에너지원이 태양광으로 전환되리라 보고 있다. 시설만 갖추어지면 자원고갈 없이 운영이 가능하며, 환경오염 우려도 적기 때문이다. 설비가격 하락과 효율개선으로 2020년이 되면 태양광 에너지의 가격은 지금의 석유에너지 가격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각국의 학자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궁극의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가운데에서도 최고봉이라 칭해지는 우주 태양광이다. 정지궤도에 집광판 위성을 배치, 에너지를 모으는 기술이다. 우주에서는 24시간 태양광을 받을 수 있다. 지표면처럼 기상현상의 영향 없이 언제나 일정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커다란 강점이다. 안정적인 자원 확보는 곧 권력을 의미한다. 우주태양광 발전위성을 소유한 국가와 기업은 다음 세기를 선도하게 될 것이다. 차세대 동력원 가운데 태양광이 최대의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다. 

■ 맺음말


컴퓨터, 인터넷, 휴대전화 등이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하는가. 그것들이 없던 시대와 지금의 차이는 어떠한가? 30년 전의 일상과 지금의 일상, 무엇이 달라졌고 누가 승리자가 되었는가. 당시에도 미래를 먼저 준비한 자가 승리자가 되었던 것은 당연한 일.

현대 과학의 발전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것에만 급급한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하고 대비할 여유가 없다. 이제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만이 생존 가능하다. 상투적 표현인 승리자, 주인공이 되라는 소리까지는 하지 않겠다. 그래도 최소한 준주연급은 되어봐야 할 게 아닌가. 엑스트라 1, 2, 3으로 인생을 마감하기에는 우리들의 가치가 너무나 소중하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한국인들은 현재를 매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다. 그 열정의 일부라도 미래를 준비하고 행동하는 데 사용한다면 그 뜨거운 에너지는 우리에게 유리한 미래로 변화할 것이다. 미래의 물결이 우리의 손 안에서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미래예측 전문가 박영숙 대표의 이야기로 본 글을 정리하고자 한다. “20년 전부터 강의를 할 때 3D 프린터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다들 하나같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나’라고 반응했죠. 이제 몇 년만 더 지나면 일반 서민들도 가정에서 3D 프린터를 사용하는 날이 올 겁니다. 그럼 1,900년 뉴욕 거리에 있던 수많은 마차가 1913년에 전부 자동차로 바뀐 것처럼 사람들의 생활이 확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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