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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 중국의 고구려사 귀속 프로젝트‘동북공정’

2009.10.27 | 조회 2701

KBS1-TV 일요스페셜〈한·중 역사전쟁 - 고구려는 중국사인가?〉

■고구려사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중국

고구려인은 중국변방의 소수민족이며 고구려는 중국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주장,

그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일요스페셜〈한·중 역사전쟁- 고구려는 중국사인가?〉는 중국현지 취재와 관계자·전문가 인터뷰를 바탕으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추진과정과 그 속내를 밝히고 있다. 중국의 고구려사 귀속 프로젝트인 ‘동북공정’ 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이하 방송원문 발췌·재편집)

 

지난〔2003년〕6월, 중국의 유력 신문인〈광명일보〉에 뜻밖의 기사가 실렸다. 우리가 알고있던 고구려 역사와는 전혀 다른 주장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우리는 고구려 민족이 중국 동북지역 역사에 등장한 한 민족이었고, 고구려 정권은 중국 동북지역 역사에 등장한 변경민족정권이라고 생각한다.”

“고구려는 스스로 중국의 중앙왕조에 대해 종속관계를 유지하였다. 그뿐 아니라 고구려는 책봉을 받았고 조공을 바쳤으며 인질을 보냈다.”

 


■고구려의 옛 수도‘집안’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고구려의 400년 수도‘집안’(集安)에서는 외국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되는 가운데 지금 대대적인 도시정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집안에 남아 있는 고구려 유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고구려의 유물을 재정비·발굴하고, 수많은 아파트와 집들을 헐고, 잔디를 심고 길을 정비했다. 이곳에 다녀온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집안이‘개벽’했다는 표현을 쓸 정도다.

 

그런데 그간 방치해둔 것이나 다름없었던 고구려 유적들에 대해, 중국은 왜 이처럼 갑작스럽게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일까? 더군다나 이 작업들은 모두 삼엄한 경계 속에서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됐다. 고구려의 옛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발굴과 정비 작업.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속사정이 있다.

 

■중국이 북한 고구려 고분 세계문화유산등록을 막다

지난 7월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북한 고구려 고분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보류했다. 당초 낙관적으로 전망됐던 북한 고구려고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면에는 중국학자가 쓴「북한의 고구려 고분」에 대한 실사 보고서가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은 오래 전부터 고구려 역사를 중국 것으로 주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고, 북한 고구려 고분이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될 경우 고구려사가 한국사로 공인받게 되므로 이를 막기위해서 … ” 라고 말한다.

 

지금 중국이 집안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것 역시 고구려사를 보는 중국의 시각과 무관하지 않다. 북한의 세계문화유산 신청에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중국, 고구려사 귀속 프로젝트‘동북공정’추진

중국의 고구려 연구작업은 국가기관 산하연구 주도 아래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북경에는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이라는 연구소가 있다. 1983년 설립된 이 연구소는 중국 변방지역의 연구를 주된 연구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02년 2월부터 이 연구소는‘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국 동북지역의 역사와 현황을 연구한다는 동북공정! 그 실제적인 의도는 고구려를 중국사로 만들려는 것이다. 동북공정의 연구과제는 대부분 고구려와 발해사에 치우쳐 있고, 『삼국사기』등 우리들의 대표적 사서도 연구에 포함되어 있다.

 

우리 돈 23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그러나 동북공정 관계자들은 이것이 단지 학술적 관심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변강사지연구중심>의 홈페이지에 있는 동북공정 소개문의 내용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이 프로젝트는 학문적 성과보다는 정치적 목표, 다시 말해 국가의 안정과 민족단결을 더 우선시 한다는 것이다.

 

김용만 박사 / 고구려 전문가:

“「동북공정 개요」라는 글을 보면, 본인들 스스로가 이 연구는 국가의 단결·민족의 통일·동북변방의 안정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리성 / 중국 변강사지연구중심 주임:

“첫째 동북변방지역의 역사, 그러니까 변경지 역사연구이고, 둘째 동북 변경지역 민족역사에 대한 연구로, 역사적으로 보면 수많은 민족이 동북에서 어떻게 발전했고 어떻게 융합되었는지에 대한 연구사다. 셋째는 동북변경지역 국경의 발전사로, 동북의 국경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와 같은 국경이 만들어졌는가를 연구한다.”

 

■중국, 한반도 정세 급변시 연변 조선족 동요 우려

국교문제에 대한 중국의 특별한 관심, 그것은 중국이 다 민족국가라는 데서 출발한다. 중국이 현재와 같은 영토를 차지하고 그 땅에 살고 있는 여러 민족들과 하나의 다민족 국가를 이루게 된 것은 약 50년 전. 그러나 이후로 중국은 끊임없이 티벳과 신장 등 소수민족의 독립분쟁에 시달려왔다. 역사적으로 5호16국, 춘추전국시대 등 수많은 분열을 경험해 온 중국으로서는 경계해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길수 교수 / 고구려 연구회장·서경대:

“소수민족들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티벳이나 동북지방, 몽골을 다 빼고 남으면 전체 국토의 절반도 안됩니다. 그리고 어느 한 소수민족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전체가 흔들리고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국가의 정책상 중요한 과제로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최근에 가장 주목하는 지역은 연변 조선족 자치주다. 한반도의 4분의 1 크기인 이 지역은 중국 동북지방의 국경지대를 차지하고 있어 대외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그런데 이 곳은 조선족이 전체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중국 개방 이후 한국 문화가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고구려사 빼앗기 프로젝트는 어쩌면 연변의 조선족들을 의식한 것은 아닐까?

 

지난달 9월 일본〈마이니치신문〉에는 이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중국이 지난해부터 조선족에게 사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제목의 이 기사는 그 교육에 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삼관교육이라는 이 사상교육은 조선족은 중국의 다양한 민족 가운데 하나며, 조선족의 조국은 중 국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의 정세변화에 따라 연변의 조선족들이 동요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김용만 박사 / 고구려 전문가

“(중국은) 연변에 있는 동포들 같은 경우 한국이 나중에 구심력을 발휘하여 흡수했을 경우를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또 만주지역에서 갖고있는 중국의 역사 연고권이라는 것이 그렇게 뚜렷한 게 없었기 때문에 지금 새롭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그들은 현재의 정치적인 안정, 정치적 목표를 위해서 과거의 역사를 다시 구축하고 있는 거죠. 즉 역사 새로 만들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미래세계의 주도권 싸움, 韓·中역사전쟁

변하고 있는 국제정치상황 속에서의 치밀한 계산, 바로 그것이 2천년전의 고구려역사에 대해 새삼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는 중국의 속내다. 그리고 이같은 고구려사 귀속 프로젝트는 정부의 지휘아래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집안’(集安)을 고구려 역사의 도시로 세계에 공인 받고 싶어하는 것도 그러한 움직임의 일부다.

 

서영수 교수 / 단국대 역사학과:

“이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북공정에 의하면 고구려뿐만 아니라 발해는 물론이요 그 이전 고조선부터 이것을 다 중국사의 일환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그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용만 박사 / 고구려 전문가

“더 중요한 건 우리가 고구려사, 고조선사, 발해사를 더 아끼고 사랑해야 우리도 역사를 잃지 않은 것이지 역사를 잃은 민족은 결국 미래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한국과 중국은 바야흐로 역사전쟁의 시대를 맞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과거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는 과거의 역사로부터 이어져 왔고, 그것은 우리민족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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