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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매혹의 에너지 색色

2009.10.27 | 조회 2890

EBS 다큐스페셜 | 방영: 2006년 5월 26일 

 

우리의 삶과 일상을 둘러싸고 있는 색(色).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색들과 맞닥뜨린다. 그리고 매번 특정한 색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현대사회에서 색은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이자 나아가 심리치료의 도구로서 주목받고 있다. 색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색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가? 색이 가진 힘은 어떤 것이며 그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EBS 다큐 〈매혹의 에너지, 색〉을 통해 그 물음에 대한 답을 탐색해 보자.

 

 

색의 기본요소 RGB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양한 색채가 펼쳐진 거대한 팔레트다. 자신의 내면을 색으로 표현하는 화가처럼 색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정보를 드러낸다. 돋보이고 싶은 심리, 그리고 맛과 영양, 색은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다. 

 

태양에서 방출된 빛은 지상에 도달하면서 각 파장의 길이에 따라 다른 색깔을 나타낸다. 색의 비밀을 쥐고 있는 열쇠는 바로 가시광선이다. 모든 물질은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는데, 흡수되지 못하고 반사된 빛이 색을 결정한다. 실제로 인간이 구별할 수 있는 색깔은 빨강 초록 파랑의 세 가지뿐이다. 나머지 색들은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일어나는 세 가지 색깔의 조합에 따라 구별되는 것이다. 색이라는 것은 RGB (Red 빨강, Green 초록, Blue 파랑) 세 가지 광원의 세기를 조절함으로써 다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색으로 느낌을 전달하다 

오늘날의 색은 생존을 위한 정보 그 이상을 의미한다. 말이 전하지 못하는 미묘한 느낌을 색으로 공유한다. 색으로 자기의 생각, 느낌, 기억을 전달하는 것이다.

 

붉은 하늘을 그려서 불길하면서도 위협적인 느낌을 드러낸 뭉크, 불안한 자신의 상황과 정열을 빗대어 노란색을 사용한 고흐, 서정성과 신성을 푸른색으로 표현해 낸 샤갈. 예술가들에게 색채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그림을 통해 화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색채에 대한 어떤 교본이나 규칙이 밝혀지지 않았던 시절에 화가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직관과 느낌만으로 색을 만들어왔다. 그러던 중, 미술에 색채과학을 최초로 도입한 사람이 등장한다. ‘쇠라’는 물감을 섞어 색을 만들어내는 대신, 각기 다른 색의 점을 찍어 새로운 색을 탄생시켰다(점묘법). 도심 속의 현란한 전광판도 자세히 보면 빨강 초록 파랑의 세 가지 전구들로만 가득할 뿐이다.

 

 

색은 곧 파장이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갖가지 색깔을 얻어낼 수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천연염색이다. 그런데 불과 100여년 전부터는 간단한 분자구조의 변형만으로도 원하는 색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흡수하는 빛의 파장과 반사하는 파장이 달라지면 그것이 색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무색이었던 액체가 붉은색으로 보인다면 분자구조가 붉은색을 제외한 다른 파장을 흡수하는 구조로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눈에만 칼라가 보이는 것이지 물질 자체는 색깔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염료는) 고유의 파장을 흡수하는 물질일 뿐입니다.” (강태충 / (주)경인양행 연구실장)

 

색은 파장 그리고 물질의 형태로 세상을 바꾼다. 색은 마치 산소처럼 세상을 채우고 있다. 우리가 가는 곳 어디든 따라다니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색이다. 

 

 

선호색과 나의 심리는 어떤 관계일까

우리는 색의 유혹에 노출돼 있다. 색의 풍요를 누리면서 우리는 새로운 고민거리에 부딪힌다. 과연 나에게 맞는 색은 무엇일까? 

 

“무의식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색깔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의 심리상태에서 따라가는 겁니다.” (김민경 KMK / 색채연구소 소장)

 

색채심리학자들은 선호색과 심리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연구를 계속해왔다. 만약 색이 사람들에게 주는 공통적인 느낌을 밝혀낼 수만 있다면 감정의 굴곡을 색으로 간단히 치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색을 통해 심리와 욕구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우리는 매순간 자신이 선택하는 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선택하는 색에는 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열쇠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음양오행으로 색을 선택한 선조들

눈앞에 펼쳐진 색채 앞에서 우리는 오랜 시간동안 자신이 속한 사회가 선택한 색채를 본다. 우리는 어떤 기준에 의해 색을 선택해 왔을까? 과거 우리 사회의 색 선택은 오늘날과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한다. 색이 하나의 규범임을 알 수 있다. 

 

『환단고기』와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우리나라가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동방색인 청색을 민족의 대표색으로 할 것을 주장했다. 청색을 고집했던 이유는 바로 ‘음양오행사상’에 있었다. 동서남북중앙의 다섯방위,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 목화토금수의 오행 …. 음양오행사상은 음양오행의 조화로 우주만물의 질서를 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인간의 몸이 건강을 유지하는 이치 또한 마찬가지였다. 음양오행사상에 근거한 『동의보감』은 오색(청·적·황·백·흑)을 통하면 오장육부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색은 신(神)의 깃발이고, 오장은 신(神)의 집이다.” (동의보감 면견오색(面見五色))

 

오행 중 목(木)은 청색으로 간과 담낭에 해당하며, 금(金)은 백색으로 폐와 대장, 화(火)는 적색으로 심장과 소장, 수(水)는 흑색으로 신장과 방광, 토(土)는 황색으로 비장과 위에 대응한다. 그리고 각 장기를 상징하는 색이 존재한다. 『동의보감』은 얼굴색으로 오장육부의 불균형 상태, 즉 신체의 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때 얼굴에 나타나는 색은 각 장기의 상징색이다. 

 

또한 얼굴색으로 장기의 이상을 발견하면 치유에도 그 장기의 색을 이용한다. 한약재를 오색에 따라서 분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도 한의학에서는 색채침술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즉 목에 해당하는 간이 좋지 않으면 그에 부합하는 청색을 이용한 처방을 내리는 것이다. 

 

인간의 건강과 가장 밀접한 음식도 마찬가지였다. 탕평채나 구절판 등의 전통음식에는 다섯가지 오행색이 골고루 들어가 있다. 자연의 오행색을 하나의 음식에 두루 담아 같이 먹게 되면 건강에도 좋다고 보았던 것이다. 

 

색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해준 커다란 에너지였다. 색과 몸, 색과 정신과의 신비한 관계를 밝히고 있는 색채마음연구소 정성철 소장은 “인간의 몸은 빛을 받아 일곱가지 색깔을 나타내는 프리즘과 같다”고 말한다.

 

프리즘처럼 색을 빨아들이는 우리의 몸. 우리 몸과 마음에 들어오는 색채는 어떤 에너지를 만들어낼까? 우리는 그 미지의 에너지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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