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천지(天地)를 창조한 게 아니라 분리했을 뿐"

2014.04.07 | 조회 3416

"신은 천지(天地)를 창조한 게 아니라 분리했을 뿐"


신정선 기자 

입력 : 2009.10.13 03:05

네덜란드 구약성서 학자"창세기 1장 1절 오역됐다"


"신(神)은 천지(天地)를 창조하지 않았다. 원래 있던 천지를 분리했을 뿐이다."


네덜란드의 저명한 구약성서 학자가 "창세기 1장 1절이 오역(誤譯)돼 수백년간 잘못 알려져 왔다"고 주장했다. 라드바우트 대학의 엘렌 반 볼데(Van Wolde·54) 교수는 "신이 무(無)에서 천지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땅 위에 인간과 동물을 창조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최근 보도했다.


반 볼데 교수는 최근 히브루어로 된 성서 원문을 재분석했다. 특히 '태초에 신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창세기 첫 문장을 살펴보다가, 주어(神)와 동사(bara) 뒤에 두 개 이상의 목적어가 연이어 나오는 것에 의문을 갖고 문맥과 문법적 쓰임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창조 신화 등을 이 문맥과 비교한 결과, 목적어로 나온 '하늘과 땅'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두 목적어를 '(공간적으로) 분리했다'는 뜻이 맞다"고 주장했다.


반 볼데 교수는 "신은 혼돈으로 뭉쳐 있던 하늘과 땅, 바다와 육지를 분리해 이 땅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고 어둠을 밝힐 빛을 창조했다. 그러나 무(無)에서 창조했다(creatio ex nihilo)는 기존 개념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경의 시작은 시간의 시작이 아니라, 모든 이야기의 시작을 말하는 것"이라며, "신이 창조주라는 개념은 내게 매우 특별하며 그 믿음을 지키고 싶지만, 기존의 '창조주' 개념은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0/13/20091013000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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