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개벽이다 (상) (하)

2009.10.22 | 조회 2930


 

서문 (일부 발췌)

세계는 깊이 병들었다.

도대체 이 병의 근원은 어디에서 일어났는가? 오늘 세계가 앓고 있는 병근은 그 뿌리가 너무도 깊어 어디에서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를 모르는, 우리 모두의 죽음과 삶을 안고 고민하는 절박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오늘의 이 시대를 대변혁의 물결이라 한다.

이제 20세기의 마지막 미, 소의 이념대결도 종결짓고, 인류는 거시적인 새변화의 물결로 휩쓸려 들어서고 있다. 금세기에 인류가 경험한 한 가지의 명제는 지구촌이 한 형제 한 가족이라는 의식의 확대이다.

찍이 동서의 모든 성자들과 철인과 빛의 영혼들이 예고한 인류사의 마지막 변혁의 정체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대국적인, 지구 차원을 넘어선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는 데에 보다 큰 문제의 심각성이 얽혀 있다.

지금 지구촌의 인류는 이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긴장된 시간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모든 문제를 통합적 사고로 볼 수 있는 개방된 시각과 열린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때이다. 세계는 이제 하루가 다르게 극한 절망과 새 희망의 혼돈 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희망의 빛을 깨는 신문명 시대의 여명을 향해 격랑을 헤쳐가고 있다.


목차

개정신판 서문
생명의 대도세계에 들어가는 정신자세


1부. 동서양의 2대 철인 예언가


1장. 미셸 노스트라다무스
1-1. 달빛 아래에서 기록한 인류 미래의 서사시, 〈백시선〉
1-2. 멸망의 징후 및 종말적인 상황과 대전환
1-3. 인류를 절멸시키는 레이포즈란 무엇인가
1-4. 종말과 개벽의 시간대
1-5. 공포의 대왕과 앙골무아 대왕
1-6. 세계구원에 대한 비밀
1-7.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의 궁극과 한계

2장. 격암 남사고
2-1. 낡은 관념의 포로가 되지 말라
2-2. 기존의 구도 방법을 모두 버려야 산다
2-3. 인류의 구원에 대해 격암이 본 비밀

2부. 다가오는 대변혁에 대한 동서고금의 메시지


1장. 서양의 예언가들
1-1. 잠자는 신비의 예언자, 에드가 케이시
1-2. 새 시대의 메신저, 루스 몽고메리
1-3. 모이라 팀스
1-4. 전자과학도 출신의 미래예언가, 스칼리온
1-5. 찰스 버리츠: 죽음의 날
1-6. 페닉스 노아
1-7. 20세기 최대의 비밀, 파티마 제3의 계시
2장. 한민족의 선지자들과 비기
2-1. 동학의 천주님 강세와 시천주 시대 선언
2-2. 역도에서 예고하는 인류의 운명과 한국의 미래
2-3. 김일부 대성사의 개벽 선언
2-4. 탄허스님이 본 지구의 미래와 후천세계
2-5. 〈신교총화〉
2-6. 〈정감록〉이 전하는 미륵존불 강림과 인류의 심판
2-7. 북창 정염 선생의 〈궁을가〉의 구원소식

3부. 선천종교의 구원관과 인류의 미래


1장. 불교의 결론, 미륵불 출세
1-1. 불교의 우주관 : 사법계관
1-2. 말법의 시대상과 불교의 구원관
1-3. 미륵부처님의 출세
1-4. 용화세계의 모습
2장. 예수와 백보좌의 아버지 하느님
2-1. 기독교의 신관
2-2. 기독교의 자연관
2-3. 기독교의 도맥
2-4. 예수의 인간 구원의 길
2-5. 세계의 대전환과 구원
2-6. 인류의 구원과 천상 아버지 하느님의 지상 강세
2-7. 기독교는 여름철의 진리
3장. 도가에서 전하는 인생과 우주의 변화원리
3-1. 〈황제내경〉과 〈음부경〉이 전하는 천지의 변국내용
3-2. 노자가 말한 생명과 도
3-3. 열자가 말하는 우주와 인생
3-4. 장자의 세상사는 지혜


4부. 증산도가 전하는 개벽세계


1장. 아버지 하느님의 지상 강세와 무극대도 출현
1-1. 개벽의 땅, 조선으로 오시다
1-2. 무극대도의 문이 열리다
1-3. 상제님의 천지 위격
1-4. 한민족과 상제님의 인연
2장. 우주의 창조원리 : 천지의 시간개벽
2-1. 시간이란 무엇인가
2-2. 인간은 우주(천지일월)의 주인이다
2-3. 상제님이 주재하시는 우주 일년의 4계절 순환
2-4. 상극질서와 인간의 운명
2-5. 시간대의 변화는 천체의 궤도수정으로 일어난다
2-6. 개벽의 전주곡, 행성의 대합 현상
3장 인간구원의 새 길
3-1. 증산도의 종교관 : 동.서 종교문화의 성숙
3-2. 증산도의 신관 : 우주의 신이 존재하는 원리
3-3. 증산도의 인간관 : 인간은 어떠한 존재인가
3-4. 우주의 입체적 다천 구조
4장. 하느님 강세를 예고한 선지자들
4-1. 설총의 미륵부처님 강세 대예언
4-2. 진표 대성사, 미륵불의 강림을 언약 받으심
4-3. 중국의 주장춘이 전한 종교통일의 도맥


상권을 매듭지으며

 

 
이것이 개벽이다 (하)
 
1. 수에 담겨있는 우주의 변화정신


수는 생명과 우주조화정신의 창조의 암호
천지의 대개벽은 시간의 파도를 타고
천체의 북은 왜 개벽의 춤을 추는가

2. 한민족의 신교세계이 개벽세계관과 구원정신


지구촌 인류문명사의 종주는 누구인가
한민족사에 뻗어 흐르는 동방 신교문화의 정통맥
인류문화의 모체종교 신교
한민족의 우주개벽관

3. 오늘의 세계, 어떻게 구원될 것인가


인류구원의 절대정신, 원시반본
천상의 우주통일정부 "조화정부"를 결성하심
천지공사의 세계개벽의 2대공사
후천개벽상황과 세계구원
개벽시대의 수행법과 죄악문제
개벽된 후천가을 지구는 대우주에서 십천의 낙원세계로 건설된다
세계의 종교관은 진주노름을 하고 있다.

 
[개정신판 서문 내용]
 
일찍이 동서양의 모든 성자들, 위대한 예언가들은 그들 깨달음의 최종결론으로 머지않아 닥쳐올 대변국을 이야기했다. 미국 NBC-TV는 지난 1994년부터 수년에 걸쳐 〔고대의 예언들〕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에서, 과거로부터 전승되어 온 대변혁의 소식을 보다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언어로 전하는 우리 시대의 예언가들을 소개한 바 있다. 방영 당시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준 이 프로그램은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예언의 세계〕로 방영되어(SBS-TV ‘그것이 알고 싶다’ 1995.2.25) 시청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대의 예언들에서 전자공학도 출신의 고든 마이클 스칼리온은 ‘모든 생명체가 멸망하는 때를 보았다’고 하였으며, 잠자는 예언가로 유명한 에드가 케이시는 지구의 극이동이 초래할 ‘급격한 지각변동’에 대해 언급하였다. 제2의 에드가 케이시라고 일컬어졌던 폴 솔로몬은 앞으로 지구는 거의 ‘완전한 파괴’를 겪게 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고대의 예언들〕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자동기술(自動記述)을 통하여 미래의 대변국을 예지(豫知)하는 루스 몽고메리는 특히 극이동의 전후에 지상에서 벌어질 엄청난 참상을 언론인 출신답게 생생하면서도 유려한 필치로 전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인간이 아무리 해도 헤어날 수 없는 우주적인 대격변이 일어난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변화의 실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대개벽이다. 곧 ‘가을개벽이 엄습한다’는 것이다.


개벽은 동양의 창조론이다. 원래 이 말은 동양의 우주창생론에서 말하는 천지의 탄생사건, 곧 ‘천개지벽(天開地闢)’에서 유래되었다. 이러한 우주 자연질서의 개벽은 최수운의 동학(東學)과 김일부의 정역(正易)을 거쳐 증산도의 개벽론에서 처음으로 자연질서와 문명질서를 아우르는 통합적 개벽사상으로 선포되었다. 따라서 증산도문화의 개벽사상을 모르면 앞으로 다가오는 대개벽의 실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개벽 우주론, 문명론, 영성과 수행문화, 인간론 등의 전모를 알 수 없게 된다.

인류의 새 시대 새 희망인 가을우주를 여는 대개벽에 숨어있는 하늘의 깊은 섭리는 과연 무엇일까? 매순간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 이 대자연의 경이로운 신비와 창조의 비밀, 이 우주의 열매로 태어난 우리들 인간의 삶의 궁극 목적은 무엇인가? 불교, 도교, 기독교, 유교, 이슬람 등 동서양 깨달음의 핵심은 과연 무엇이며, 인류가 역사의 궁극 목적지로서 도달해야 할 이상(理想) 세계는 과연 어떻게 다가오는 것일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은, 지상에 강세하시는 하느님이 인간 역사 속에서 완성하는 새 진리(무극대도)에 의해 장차 동서문화가 통일되며, 나아가서는 하늘의 신도(神道)문명까지 지상과 하나되어 전무후무한 우주의 조화(造化) 문명이 열린다는 파천황적인 선언 속에 담겨 있다.

본서 『이것이 개벽이다』는 판과 쇄를 거듭하면서, 오늘날 누구나 궁금히 여기는 이러한 본원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과, 불안과 희망의 갈림길에서 서성거리는 지금의 인류에게 내일의 신세계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 왔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개정신판에서는 동서고금의 여러 종교와 신화, 철학의 말씀들과 모든 위대한 예언자들이 전한 경고 메시지를 관통하여 종합적인 체계를 세우면서 이전 판보다도 분량이 약 100쪽 가량 증보되었다. 그러나 본서는 정교한 논리를 갖춘 학술서는 아니다.
『이것이 개벽이다』는 누구나 다가오는 대변국의 실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면서도 대개벽에 대한 경이로운 소식을 심도 있게 제시하였다. 서구 문명사에서 가장 위대한 예언가로 회자되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시들이 보다 정교하게 번역되고(증산도사상연구소의 이인숙·정의진 박사, 아나벨 비앙키), 그에 대한 해석 또한 수정·보완되었다. 본문에서 언급되겠지만 이 위대한 예언가가 아들 세자르에게 보낸 편지에는 서구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적인 내용들이 실려 있다.

이러한 대개벽은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현실화되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앞으로 오는 개벽은 세 벌 개벽(세 차례 개벽), 즉 남북상씨름(남북대전)과 대병겁, 그리고 시간 자체가 질적인 변혁을 일으킴으로써 일어나는 지축정립의 수순을 거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벽의 상황 중에서 가장 두려우면서도 구원의 핵심문제로 경고되어 온 것이, 한반도에 처음 엄습하여 장차 전세계를 3년 동안 휩쓴다고 하는 대병겁의 소식이다. 한반도가 개벽상황의 시작점이라는 것은 동방 조선의 역사정신 속에 지금의 낡은 문명을 정리하고 새로운 생명의 문화를 여는 간도수(艮度數)의 문제가 압축·투영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이것이 개벽이다』(상권)는 개벽이 제기하는 기본적인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전반부에서는 동서양 각 성자들과 예언가들이 설파한 종말과 개벽에 대한 가르침의 핵심을 요약·정리하였다. 후반부에서는 개벽을 이해하는 데 근간이 되는 우주원리와 신도(神道)의 실상을 강증산 상제님의 말씀으로 살펴본다.

『이것이 개벽이다』(상권)는 많은 내용들이 편집을 달리하여 이전 판보다 더 짜임새 있게 다루어졌다. 이러한 개벽에 얽혀 있는 천지일월의 대변화와 구원 문제의 총결론은, 하권에서 한민족 뿌리문화의 본향인 신교(神敎)의 가르침과 개벽소식의 완결편인 증산도의 진리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다.

 

道紀 132(2002)年 4月 7日
甑山道 宗正 安 耕 田

[개정증보판 서문 내용]
 

세계는 깊이 병들었다. 오늘 인류가 앓고 있는 질병은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될지 모를 정도로 그 병근이 너무도 깊어, 우리 모두는 생사의 진로가 뻔한 절박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병은 어디에서 근원하는가?

오늘의 세계를 진단해 볼 때, 가장 본질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며 심각한 현안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하늘과 땅 차원의 환경 문제, 곧 생태계 문제이다. 
 

현재 지구촌에서는 하루에만 4만 명의 형제자매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으며, 5천만 명 가량이 굶주림으로 아사(餓死) 직전의 위기에 놓여 있다. 10억 이상의 지구촌 가족들이 오늘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잠자리에 드는 실정에 있다. 이렇게 기아와 싸우고 있는 오늘의 세계는, 곳곳에서 일어나는 민족주의를 향한 처절한 염원의 투쟁과 무한 경제전쟁 등의 온갖 혈투 속에서 "생명이 죽어가는 지구"를 되살리자는 환경 문제에 모든 관심의 초점을 모아 가고 있다.

이제 인류는 20세기의 마지막 미.소의 이념대결이 종결되면서 새 문화의 물결로 휩쓸려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류는 알고보면 보다 심오한 차원의 변혁의 문턱에 와 있다. 태초에 처음 땅 위에 선 이후, 인간은 삶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로서 구조적인 세계의 온갖 모순과 부조리, 생사의 문제, 그리고 끊임없이 밀어닥치는 화산폭발, 지진, 가뭄, 대홍수 등의 온갖 자연(천지)의 재앙, 원죄와 업(業)의 고통과 시련의 문제들을 안고 고뇌해 왔다. 여기에다 일찍이 동서의 모든 성자들과 철인 등 역사의 빛나는 혼들이 예고한 인류사의 마지막 변혁의 실체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대국적인, 지구 차원을 넘어선 대변혁이라는 데에 보다 큰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모든 문제를 통합적 사고로 볼 수 있는 개방된 시각과 열린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때이다.

이제 인류는 이러한 모든 의혹에 대한 총체적인 대도의 해답으로서 인종, 민족, 편협한 종교신앙의 벽을 넘어서서 지구촌의 모든 인간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줄 〈보편적인 새로운 세계관〉을 요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다가오는 21세기의 새로운 세계를 어떻게 열 것이며, 또 어떻게 그 새 세계를 만들어야 하며, 이 세계를 다스릴 "새로운 세계질서"는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지구촌의 통일 문화시대를 열어가는 우리 인류의 삶의 궁극적인 보편 가치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17세기에 과학혁명이 촉발된 이래 인구가 폭발하고 여기에다 20세기의 통신혁명으로 인한 정보의 홍수가 가세되어 인류의 삶은 이제 급격한 질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 지구촌에는 한 가족(one family), 한 형제(one brother)라는 일체의식이 열려가고 있으며,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지구촌 보편문화의 가능성과 필연성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와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러한 보편문화는 어디에서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본서는 오늘의 인류가 안고 있는 숱한 고난의 문제를 총체적인 안목에서 바라보면서, 인류의 보편문화의 지평을 여는 가능성을 바로 "생명 구원의 광명사상"을 생활화해 온 한민족의 신교(神敎)의 대도(大道)문화 속에서 찾고 있다. 본서를 읽고 그 동안 외래문화와 서구중심 사고에 찌들어 존엄한 인간의 가치를 왜곡(특히 여성문제: 여성의 타락과 악마화)시켜 온 낡고 묵은 (남성 중심의) 가치 체계를 깨끗이 털어 버리고, 동방 한민족사의 뿌리 문화와 생명의 원리와 역사 의식을 새롭게 이해하여, 인류 구원의 대도의 길이 바로 이 땅과 우리들의 삶 속에 있음을 확인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데 금세기까지 우리 한민족은 만주의 고조선, 고구려, 대진국(발해)의 대륙문화시대에서 통일[後]신라와 고려, 조선의 반도사 시대로 들어서면서 뿌리역사와 문화가 왜곡 단절되고, 특히 일제로부터 받은 상처[倭毒]에 의해 우리 민족의 고유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와 누대계승으로 이끌어 줄 사적(史蹟)과 전적(일제에 의해 20만 권의 고유사서가 불태워졌다)이 거의 멸실된 이래로 그 상처는 지금까지 전혀 아물지 않고 있다. 이제 이를 다시 회복하려고 하는 정열이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미명의 시간대에서, 동방 민족의 광명사상의 주인이었던 우리 한민족 문화의 혼과 한민족사의 정통맥 속에 총체적 대변혁의 전환기에 처한 오늘의 시련받는 인류를 건져낼 수 있는 진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본서 『이것이 개벽이다』 상.하권은 83년에 출판된 이후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오늘의 인류가 안고 있는 모든 구조적인 문제, 종교와 철학과 과학이 안고 고뇌해 온 인간의 삶의 근원적인 문제, 즉 인간이 우주와 신의 조화 속에서 태어나 생명을 받은 이래 안고 살아온 모든 문제에 대해서 거시적이고 근원적인 최종 해답을 제기하고자 집필되었으나, 당시 나 자신이 처한 불우한 환경 속에서 집필을 서두른 까닭에 자료 인용의 불충분함과 표현의 부정확성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이번에 개정 신판을 내면서 이러한 점들을 보완,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시대적 조류에 맞추어 새로운 자료들을 더욱 폭넓게 인용하여 수록하였고, 또 부정확한 표현을 바로잡고자 노력하였다.

 

세계는 이제 명백히 서구 중심의 역사가 아닌, 동북아의 태평양 중심의 문명 시대로 급속히 열려 가고 있다. 89년 11월 6~7일 호주 캔버라에서 태평양 연안의 12개국(한국, 일본, 아세안 6개국, 미국, 캐나다 등) 각료들이 모인 에이펙(APEC: 아시아 태평양 각료회의)이 열림으로써 태평양 시대가 공식적으로 개막되었다. 이제 러시아와 중국도 여기에 합세하여 80년대 초에 이미 21세기가 태평양 시대로 예고된 바와 같이, 바로 이 동북아의 한반도와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계 질서가 개편되려고 하는 변혁의 움직임을 우리는 날마다 보고 듣는다. 특히 80~90년대의 군축 과정에서 최근 남북한의 핵문제는 장차 한반도 통일의 핵심문제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세계가 화합하여 이념의 모든 장벽이 무너지고, 인종과 민족 문제, 불가능한 지구환경 문제가 설혹 깨끗이 해결된다 할지라도, 또한 종교의 아집스런 믿음의 신념체계의 벽까지도 허물어져 지구촌이 한 가족이 된다 할지라도, 인류는 궁극적으로 모두 총체적인 죽음의 질서를 "반드시 맞이하게 되어 있다." 그것은 오직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우주질서의 가을개벽 문제이며, 둘째는 죽은 자와 산 자의 원한 문제이다. 뱃속에서 살해당해 찢겨 죽는 무수한 낙태아 문제와 산 자의 한(恨)과 죽은 자의 원한이 인류의 지난날 수천 년 역사 속에서 증폭되어, 지금 지구촌에 깔린 5만 개 이상의 핵탄두보다 수천 수만 배의 강렬한 천지의 재앙을 영(靈)차원에서 지구촌 곳곳에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인간의 원한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통찰이 본서 『이것이 개벽이다』의 결론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 이것은 이 우주와 신과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핵심 문제이며, 오늘 지난날의 묵은 가치관(이원론과 분리주의 등)과 낡은 선천문화의 벽을 허물고, 세계 보편의 우주의 통일질서를 여는 인류 구원의 관건이다.

 

20세기는 인류사의 묵은 가치를 파괴하는 반역의 시대이다. 열린 가슴으로 세계를 보라! 지나온 20세기의 한 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지구촌 가족들에게 거시적이고 근원적인 새로운 세계관을 열어 줄 "새 역사의 시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인류가 찾아야 하는 궁극의 보편 가치는 눈앞에 닥친 가을(후천)개벽에 "생명을 살려내는" 구원의 진리이다. 이 세계 개벽의 명제에서 우리는 새로운 통일세계의 삶의 양식과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이제 인류사는 새 역사로의 궤도 수정을 요구받고 있다.

본서 『이것이 개벽이다』는 세계가 안고 있는 이러한 정치, 경제, 종교, 예술 등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체의 개방과 개혁이 개벽의 통일 질서를 지향한다는 것과, 그 개벽은 과연 어떠한 새 질서의 변혁을 말하고 있는가에 대한 우주적 차원의 해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즉, 앞으로 21세기 신문명을 여는 이 변혁의 폭풍의 정체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한 거시적이고 근원적인, 대도 차원에서 던지는 해답이 될 것이다.

이제는 모든 인류가 지난날 진리의 부분만을 전한 기존의 동서문화에 대한 대책없는 순진한 믿음과 맹신의 자세를 떨구어 내고, 새로운 생명의 태양을 마시는 대도의 길을 찾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할 뿐이다.

 

道紀 122(1992년) 6월 6일
甑山道 宗正 安 耕 田


 

[초판 서문 내용]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있는 이 세계의 운명은 과연 어찌 될 것인가?


위기의식이 극도로 고조되어 가고 있는 오늘의 세계문명은 끓어오르는 고통의 강도가 너무도 지나쳐, 이제는 '멸망', ‘종말적 심판', '인류의 파멸'과 같은 자극적인 단어들마저 아무런 호소력을 주지 못하고 예사로 들리는 무관심의 노예세상이 되어버렸다. 윤리와 도덕이 상실되고 말살되어 세계 도처에서 죽음을 초대하는 병증이 극심하게 곪아터지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종합적인 메스를 가해야 하는 총체적인 대변혁기이다.
우리는 삶의 곳곳에서 온갖 위기적인 사태들을 생생하고 극적으로 체험하며 살고 있는 현장 검증인이다.
나는 애초에 이 책을 집필할 의도를 전혀 갖지 않았다. 다만 평소에 지금쯤에는 인류가 맞이하게 될 비정한 운명에 대한 모든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서적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은근한 기대감은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까지 출간된 인류의 종말문제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단편적이며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인위적인 재주로 편린들을 짜 맞추었거나, 틀에 박힌 상투적인 이야기들이 고작이었다.


새로운 천지가 열리는 변혁기를 맞이하여 간과해서는 아니될 문제는, 현재까지도 무지한 자들에 의해 철저히 왜곡되고 있는 '종교진리의 정수문제'이다. 게다가 교묘한 잔재주로 기존의 진리에다 이것저것 덧붙여 한판을 차린 자들이 일세를 풍미하면서 숱한 고귀한 영혼들의 인식세계를 마비시켜, 진리를 올바르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집단적인 영적 불구자로 만드는 용서받을 수 없는 대죄악을 범해왔다. 진리의 세계에 들어서서 보면 이 문제만큼 사람을 슬프고 허전하게 만드는 것이 없다.


그러던 차에 작년(壬戌年, 1982) 대구 강연회에 갔다가 부산에 직장을 두고 있던 마산의 한 신도를 처음으로 만나, 그의 간곡한 부탁으로 다음날 부산까지 가게 되었다. 함께 도담(道談)을 나누다가 바다가 보이는 태종대(太宗臺)에 이르러 유달리 맑게 갠 푸른 하늘에서 내리쬐는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받으며 배를 탔다.


배가 파도를 가를 때마다 밀려왔다 부서지는 물결을 보면서, 나는 지나온 인생에 얼룩진 잔 그림자들이, 거세게 요동치는 대양의 일렁거림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굵게 주름진 파도의 모습은 세계인의 고뇌하는 얼굴이었고, 시원스런 바닷바람을 타고 흩어지는 무지개빛 물보라는 세상의 묵은 정신을 후려치는 혹독한 시련의 채찍인양 보였다. 지난 5년간의 세월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고난의 연속이었다.
오륙도를 돌아오는 선상에서 나는 구도(求道)의 과정에서 자주 체험하였던, 신비한 천지의 물의 조화기운이 눈부시도록 현란하게 춤추는 모습을 그날따라 유달리 묘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이러한 인생의 지워지지 않는 추억 속에서 서성이고 있을 때였다. 첫대면이었지만 그가 나에게 거듭 청하였던 권유의 목소리가 귓전에 몰려왔다. '오늘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는 인류의 종말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명한 책자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종정님이 한번 정리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나 자신이 세상에 이름이 나돌아다니는 것을 대단히 싫어하는 성미인 데다, 당시에는 책을 쓸 시간적 틈도 없었기에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런데 그 뒤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던 밤길에 '우주와 세계문명의 개벽에 대한 수수께끼'를 정리하여 먼저 도장(道場)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깨닫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목차를 써보았다. 이때 나에게 진한 영감을 준 것은 이날 밤하늘을 가득 메운 아름다운 달빛이었다.
사실, 이제까지 전설로만 들어온 천지의 개벽에 대한 문제는 단순한 종말이나 멸망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천지의 대개벽에는 천지의 창조와 변화 원리(특히 시간의 문제) 및 여러 종교에서 제기해온 구원의 도맥문제, 그리고 세계문명의 종주국(宗主國)에 대한 인사(人事)문제 등, 극히 알기 어려운 도(道)의 상단자리에 있는 문제들이 종합적으로 결부되어 있다. 이는 종교와 철학과 과학의 극치의 문제이다.(종말론은 우주변화의 본체론과 직결되어 있다.)


지금까지 그토록 말이 많았던 인류의 종말에 대한 실상도, 우주와 인간에 대한 이러한 총체적인 변국의 틀(바탕)을 모르고서는 다만 현상론적이고 피상적인 겉껍데기의 이야기에 불과할 뿐, 궁극적으로 해명되지는 않는다. 이제까지 몇 차례 경험해 왔으며, 오늘에 와서 차원을 달리하여 또다시 부딪치고 있는 인류의 종말 문제는, 불교의 세계관만으로 해명되지 않으며, 기독교의 세계관이나 『주역』과 『정역』의 논리만으로도 완전히 해명되지 않는다. 이것은 '우주의 변화원리(理)'와 그러한 이치로 벌여져 있는 천상 '신도(神道)의 문제', 그리고 이 두 가지의 힘[理 + 神]을 바탕으로 하여 전개되는 지상의 '인사(人事, 역사)문제'가 동시적으로 해명될 때 신비에 싸인 인류종말의 수수께끼는 완전히 풀리게 되는 것이다.


신도들 수행시키랴 강의해주랴 무척 바쁜 틈바구니 속에서 조금씩 원고를 써둔 것이 작년(1982) 11월이었다. 본서를 집필하며 느낀 소감은, 가능하면 한 2천 페이지쯤 되어야 이야기가 제대로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책읽기를 꺼려하는 요즘의 세태를 감안하여 상권과 하권으로 내용을 나누었다. 특히 하권은 서울에 올라와 여관을 전전하면서 썼다. 대개벽이라는 중차대한 인류의 생사존망에 관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가급적이면 최근에 나와 있는 자료를 주로 참고하였으며,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가치가 있는 것만 취하여, 먼저 이제까지 나온 자료를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그 핵심적인 일치점을 찾아내어 최종결론을 내렸다. 기존에 예고된 동서양의 중요한 우주변국의 소식을 먼저 살펴보고, 다음에는 기성종교들의 우주관과 신관 그리고 변혁관을 살펴보았다. 이어 우주의 변혁원리와 한민족의 종교정신(증산도)이 전해주는 구원의 소식을 살펴보았다.(물론 여기에 실려있는 내용은 극히 기본적인 것들이다.)


그리하여 본서는, 단순히 인간의 운명만을 언급한 기존의 종말론 서적의 성격을 뛰어넘어 한민족의 뿌리역사와 그것이 세계문명사에서 차지하는 정통 문제, 우주변화의 원리, 종교도맥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교양서적의 성격으로 집필된 것이다. 혹 오필된 점이 있으면 후일 반드시 바로잡을 것임을 밝혀둔다. 

계해(癸亥, 1983)년 가춘(佳春) 4월 7일 저녁


甑山道 宗正 安 耕 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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